이상한 서양화가 개인전

남구 카페 ‘광장 1026’

녹슨 철제 조형물 등 전시

▲ 카페 ‘광장 1026’ 실내에 이상한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김동수기자
서양화가 이상한 작가가 최근 개인전을 시작했다. 그런데 전시장소가 의외다. 조명이 빛나는 화이트톤 갤러리가 아니라,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많은 사람이 오가는 카페다. 이 작가는 커피향 그윽한 공간 속에 작품을 놔두어 작가로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카페를 찾은 시민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수준높은 미술감상 기회를 얻고 있다.

전시공간은 브런치카페 ‘광장 1026’이다. 울산시 남구 달동 울산상공회의소 맞은편 언저리의 1층에 자리한다. 실내로 들어가면 옐로우, 그린, 블루, 레드 등 카페 곳곳 벽면을 장식한 이 작가의 대형 평면 연재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와 함께 녹슨 철제의 조형물은 물론 화이트로 도색한 집모양 구조물, 길쭉한 철제 테이블과 출입구를 장식한 그물망 철제 장식물에 이르기까지 카페 구석구석 그의 손이 닿지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이상한 작가는 사실 이 곳에 작품만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니라 일찍이 인테리어 기획과 디자인 과정부터 깊이 관여했다. 그래선지 세련된 현대미술 감각의 그의 작품은 고고한 클래식 향연을 표방하는 이 카페의 또다른 인테리어 콘셉트와도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소 거친 듯한 표면과 재질은 유럽에서 공수한 고가구와 빈티지한 문, 목제 테이블과 수제 스피커와도 잘 어울린다.

카페명은 이 공간의 소유주인 진익천 넥스코종합건설(주) 대표가 직접 지었다. 진 대표는 유럽 어느 마을에서 보았던 ‘광장’의 개념이 150여평 이 곳에서 실현되기를 바랐다. 사람들이 편안하게 모여들어 담소와 먹거리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면서, 문화와 예술로 새로운 기운을 얻어가길 원하고 있다. ‘1026’은 이 카페가 개관한 날이다. 진 대표는 지난달 카페 개관 기념으로 평소 친분이 있던 가수 임지훈과 원미연 등을 초대 해 라이브 연주와 토크가 곁들여 진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성황리에 마무리 된 이들의 공연은 다음달 연말께 또다시 치러진다.

전현준 카페대표는 “전시와 공연 등 각종 문화행사가 모두 가능하다. 카페의 한계를 벗어나 시민들에게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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