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준으로 116만9777명

4년간 3만명 이상 줄어들어

생산가능인구 감소 직격탄

市 재정·경쟁력 악화 치명적

울산의 주민등록 총인구 117만명선이 붕괴됐다. 2015년 11월말 이후 4년 가까이 단 한차례의 반등없이 3만명 넘게 감소한데다, 생산가능인구까지 가파르게 줄면서 도시 경쟁력이 크게 추락하고 있다는 암울한 진단이 나온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주민등록 기준 지난 10월말 울산 총인구는 116만9777명으로 나타났다. 전달의 117만135명 대비 358명이 줄었다. 내국인이 464명 울산을 떠났지만, 외국인이 106명 늘면서 하락폭을 다소 줄였다. 인구통계는 주민등록 내국인과 법무부 등록 외국인을 합산해 산출한다. 광역시 승격 이후 울산에서 처음 인구감소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다. 울산의 총인구는 2015년 11월말 120만64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금까지 46개월 연속 곤두박질 쳤다. 3만863명이 감소하는 동안 단 한차례의 반등도 없었다. 인구감소 추세를 보면, 지난 2015년 12월 120만명이, 2017년 6월 119만명이 깨졌다. 1년 뒤인 2018년 6월 118만명도 무너졌다. 결국 지난달 6년7개월 전인 2013년 3월(116만9850명) 수준까지 주저앉으며 광역시라는 도시의 위상에 크게 금이 갔다. 장기간 이어지는 탈울산의 핵심원인은 조선업 등 3대 주력 산업이 장기 불황을 겪으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울산을 떠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지역경제 전반에 부작용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저출산과 급격한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면서 세수부족으로 인한 울산시의 재정상황 악화로 귀결되고 있다는 점은 치명타다.

시는 지방소득세수와 취득세수가 줄면서 3년 연속 지방채를 발행(총 1900억원)키로 하는 등 재정 건전성에 흠집이 나고 있다. 도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경기 둔화로 직결되고, 이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경쟁력을 상실한 울산 중심 시가지의 상권은 점점 매력을 잃고 폐업상가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9월 기준 울산은 7년만에 개인소득 전국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지역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빈곤의 악순환이 계속되면 도시의 역동성과 경쟁력은 계속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도 나온다.

인구 반등이 시급하지만, 여의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울산의 인구가 2040년에 85만9000명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진다. 울산시는 그동안 수많은 인구 증가 대책을 내놓았지만, 탈울산화를 감당하지 못했다. 울산의 도시경쟁력 상실을 막기 위한 묘안을 시급히 짜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 관계자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인구 반등의 핵심 과제로 삼고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며 “10개 기업에서 총 2조1143억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받아 울산에 새로운 일자리 4600개를 만들겠다는 ‘울산형 일자리’ 사업이 자리를 잡게 되면 과거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울산시 인구추이(주민등록 기준)
연도총인구수(내국인+외국인)
2013년 3월116만9850명
2015년 11월120만  640명
2015년 12월
120만명선 붕괴
119만9717명
2017년6월
119만명선 붕괴
118만9357명
2018년6월
118만명선 붕괴
117만9411명
2019년10월
117만명선 붕괴
116만977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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