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크레인 추돌하고

정전·시설물 피해 잇따라

▲ 강풍으로 신선대부두에 있는 크레인이 부서졌고 컨테이너 화물들은 바닥에 널려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지난 10일 밤 부산에 불어닥친 강풍으로 부산항에 위치한 크레인들이 추돌해 하역 작업이 중단되고 지역 곳곳에 정전이나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순간 최대 초속 27m에 이르는 강풍은 크레인 7기를 고정된 위치에서 벗어나게 하는 등 위력적이었다.

11일 부산항만공사와 부두 운영사 부산항터미널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0시40분께 남구 감만동 신선대 부두 3개 선석에서 작업 중이던 안벽 크레인 7기가 강풍에 최대 100m가량 밀리면서 연쇄적으로 부딪혔다. 이 때문에 일부 크레인에 매달린 컨테이너가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와 충돌하며 기울어져 안에 든 화물(알루미늄 파일)이 부두 바닥에 쏟아졌다.

또 크레인 7기의 주행 모터가 손상되거나 전원 공급장치에 이상이 생겨 작동을 멈췄다. 이 가운데 5기는 복구됐고 나머지 2기는 12일께 복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2번 선석은 가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부산항만공사는 2번 선석이 복구될 때까지 인근 감만부두 유휴 선석을 임시 사용해 화물을 처리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선사와 컨테이너 파손실태를 확인 후 보험처리 할 예정이다.

앞서 부산항에서는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자성대 부두와 신감만 부두의 안벽 크레인이 초속 40m가 넘는 강풍으로 7기가 파손돼 한동안 부두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강풍 등으로 부산에서는 정전이나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박진우기자 iory8274@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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