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中企 경영여건 악화일로

일하기 좋은 中企 2곳 불과

고용·근무환경 열악 반영

市 맞춤형 지원방안 시급

울산시가 기술강소기업 유치 및 허브화 등 중소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영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2017년 기준 울산 중소기업 종사자 수는 32만2000여명으로 1년새 7000여명이 줄어들었으며, 정부 주도 강소기업 육성사업의 울산기업 1차 선정률은 1%에 그치고 있어 맞춤형 중기지원방안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17년 중소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2017년 울산 중소기업 12만1558개로 전년(11만8728개)대비 2.3%(2830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울산 중소기업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로 전년대비 0.1%p 줄었다.

울산 중소기업 종사자 수는 2016년 32만8936명에서 2017년 32만1981명으로 6955명 감소했다. 이 기간 중소기업 종사자가 줄어든 곳은 울산과 경남(­3167명) 두 지역뿐이었다. 이에 울산 중소기업 종사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16년 2.1%에서 2017년 2.0%로 0.1%p 감소했다.

이 기간 전국 중소기업 종사자는 2017년 기준 1599만명으로 전년대비 35만3000명이 증가했다.

울산 중소기업 종사자가 이처럼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역기업들의 경쟁력 또한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중기부와 기술보증기금이 발표한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강소기업 100)’ 1차 선정결과를 보면 울산기업은 단 3곳 뿐이었다.

강소기업 100은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신산업과 연관성이 크고 소재·부품·장비 기술의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전문 중소기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사업이다.

중기부는 신청기업 1064개사를 대상으로 서면평가를 진행해 301개 기업을 선정했다. 지역별 선정 현황을 보면 울산은 13개 기업이 신청을 해 3개 기업만 1차 서면평가를 통과했다. 전국 신청기업 대비 울산 신청기업의 비중은 1.2%, 선정기업 비중은 1.0%에 불과했다. 울산기업 선정비율 또한 23.1%로 전국 평균 28.3%에 못 미쳤다.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 중소기업이 142개로 전체의 47.2%를 차지했으며, 이어 충남 24개(8.0%), 경남 19개(6.3%) 등의 순이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올해의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에도 울산기업은 (주)동해이앤티(대표 김진영)와 (주)모터트로닉스 인터내셔날 코리아(대표 홍병수) 등 2곳만 선정된 바 있다. 이는 전체 639곳 중 울산과 전북만 2곳이 선정돼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은 청년이 선호하는 CEO 비전·철학, 성장가능성, 직원추천율, 임원 역량, 워라밸, 사내문화, 승진기회·가능성, 복지·급여 등 8개 테마별로 우수기업을 최종 선정하고 있으며, 울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곳만 선정된 것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12만개가 넘는 중소기업 중 정부의 강소기업 육성사업이나 일하기 좋은 기업 선정 비율이 1%도 안되는다는 것이 울산의 현실이다”며 “이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수직계열화 구조 등 고용·근무환경과 성장기반 등에서 열악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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