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중량급 인사 수혈 울산총선 판도 요동

▲ 김영문

관세청장

제21대 총선 예비후보등록(12월17일)을 한달여 앞두고 여권의 영입대상에 오른 김영문 관세청장(차관급)과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1급·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장),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의 울산 지역구 전진 배치 기류와 맞물려 총선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13 지방선거 결과 20년 보수 시 행정부와 5개 구·군이 완전 진보 체제로 전환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총선에서 민주당은 경쟁력을 갖춘 외부인사 ‘수혈’에 탄력을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대 총선까지 상대적 안정권을 유지해 오던 자유한국당의 총선 물갈이폭과 함께 ‘외부수혈’을 통한 전략 공천 여부가 주목된다.

울주군 출마를 굳힌 것으로 알려진 김영문 관세청장은 최근까지 국회 국정감사 준비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단계적 출마준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허언욱

前 울산시 행정부시장

이에 따라 울주군에서 이미 활동 중인 여당 예비후보군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또 한국당 간판으로 뛰고 있는 서범수 당협위원장은 물론 친야 후보군과 5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무소속 강길부 의원측도 득실 계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12일 “울주군의 총선 지형은 초반부터 복잡하고도 예측불허의 게임이 예상된다”면서 “여야 각당 공천정리가 완료된 후 선거구도가 짜여지면 판세가 예측될 것으로 본다. 결과적으로 크게는 ‘3파전’(여야정당후보­강길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30여년 공직을 마감하고 정부에 사표를 낸 허언욱 전 울산행정부시장의 중구 출마가 가시권에 접어들자 기존 민주당과 범여권 예비후보군은 물론 한국당까지도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 20년 당을 지켜온 임동호 전 중구조직위원장(전 시당위원장)이 최근 시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정치적 사형선고’라 할 수 있는 제명처분을 받은 시점과 맞물리면서 민주당 안팎에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여권의 한 인사는 “중구가 지난해 지방선거를 전후해 보수에서 진보정서로 많이 전환된 상황에서 울산의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정통 관료출신 ‘허언욱’의 도전은 눈여겨볼만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동호 전 시당위원장의 거취와 맞물려 ‘묘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송병기 시 경제부시장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남구갑은 기존에 뛰고 있는 민주당 심규명 조직위원장측과, 한국당 이채익 의원·김두겸 전 남구청장·최건 변호사 등 여야 예비후보들은 “남구갑 선거판이 의외로 커지고 있다”라는 반응이다. 여기다 민주당 소속 김진규 남구청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상황과 맞물려 총선과 남구청장 재선거가 겹칠 경우 등 ‘변수’에도 주목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여권 핵심인사는 “울산은 전례없는 중량급인사 영입으로 이번 총선은 해 볼만하다”고 밝혔고, 한국당 관계자는 “여당은 변화를 모색하는데 반해 (우리는) 이대로 가면 큰일”이라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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