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같은 수강생과 하루하루 즐거운 시간

▲ “춤추는 우리는 오늘을 날고 싶다”는 송순조(73세)씨는 울산중구문화원에서 운영하는 문화강좌를 3개나 수강하며 수강생들과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울산중구문화원에서 운영하는 문화학교는 23개가 넘는 강좌가 일주일 내내 쉼 없이 돌아간다. 그 중 ‘국악 체조팀’ 총무를 맡고 있는 송순조(73세) 어른은 “춤추는 우리는 오늘을 날고 싶다”며 양팔을 크게 벌려 날아가는 흉내를 낸다.

송 할머니는 중구문화원에서 하는 경기민요와 노래교실 그리고 국악체조 3강좌에 참여하고 있다. 이 강좌에 참여하는 회원은 모두 20여명이지만 그 중 13명은 자매처럼 뭉쳐 지낸단다. 82세 제일 큰 언니부터 73세 막내까지 일주일에 3일을 함께 배우며 지내다 보니 이제는 서로 건강도 챙겨주고 가정사도 함께 걱정하고 의논한다. 함께 보낸 세월이 7년, “안보면 보고 싶고 보면 이 갈린다”는 송 할머니의 익살스런 유머에 회원들 모두 한바탕 크게 웃는다. 오전과 오후에 수업이 있는 수요일은 각자 도시락을 싸 오는데 이걸 모두 펼치면 멋진 뷔페가 된다. 집에서는 인기 없던 반찬도 여기서는 모두 꿀맛이다. 이렇게 잘 지내다가도 간혹 싸울 때가 있는데 돌아서면 보고 싶어 금방 화해를 하게 된단다.

특히 국악체조를 배우며 춤을 추고 나면 몸이 가뿐해서 마음까지 씻기는 기분이란다.

온몸으로 춤추는 송순조씨에게 춤을 정말 잘 춘다고 했더니 “우리가 날개가 없어서 그렇제 날개만 있으면 훨훨 날끼라요” 하시며 날개짓을 크게 해 보이며 자랑도 곁들인다.

국악체조팀은 2017년 9월에 ‘전국무용제 아마추어 댄스 릴레이’에 참여하고 2019년 올해는 ‘YOU&U 출연’도 했다면서 글씨 흉내를 내며 혀 꼬부라진 말씨로 자랑하는 바람에 한 바탕 또 크게 웃었다.

이렇게 사회복지기관을 부지런히 활용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어르신들의 일상이 우리 사회 한 켠을 건강하게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생각이 든다.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일이 어쩌면 더 큰 일을 하는데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그들은 바쁜 시간을 호탕한 웃음으로 다스릴 줄 아는 지혜가 있다.

 

글·사진=서금자 시니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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