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지구 사업부지

지표·발굴조사 실시 결과

구석기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유물 1211점 발굴

“출토유물 보존방안 마련”

▲ 사송신도시 조성 현장에서 발굴된 청동기~조선시대 주거지 유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 중인 경남 양산시 동면 사송신도시 공사 현장에서 구석기·청동기·조선시대 유물이 대량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구석기 유물은 양산지역에서 최초로 발굴된 유물이어서 전시관 건립 등 출토유물 보존 방안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LH와 양산시 등에 따르면 LH가 동면 사송신도시 공동주택지구 사업 부지 내 276만6000여㎡에 대한 지표·발굴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각종 유물 1211점이 발굴됐다.

구석기 시대 뗀석기 등과 청동기·조선시대 주거지, 분묘, 유적 등 후기 구석기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이 가운데 50여점의 뗀석기는 4만~5만년 전 후기 구석기 유물로 밝혀졌다.

이는 양산지역 최초로 발굴된 구석기 유물인 데다 일부는 파헤쳐지지 않은 표층에서 발견돼 고고·역사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H는 10여년에 걸친 지표조사와 발굴조사를 끝내고 현재 출토된 유물에 대한 국가귀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915점은 지난 9월 양산시립박물관에 수장했으며, 현재 조사원에 임시 보관 중인 나머지 296점 역시 곧 박물관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양산시립박물관의 수장시설 부족으로 출토된 유물의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역 문화유적 보전 가치가 있는 출토유물인 만큼 박물관, 전시관 등 별도 전시공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적이 발굴된 동면 사송신도시 내에 유물전시관을 건립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발굴조사에 참여한 (재)기호문화재연구원 홍성수 연구원은 “구석기 유물은 경작 후 지형이 훼손된 지층에서 발굴돼 온전히 보전된 것이 많지 않다”며 “구석기부터 조선시대까지 긴 시대에 걸쳐 다종다양한 유물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문화유적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양산시 관계자는 “온전한 전시관 건립이 어렵더라도 전시관 건립 부지만 이라도 협조받도록 LH와 협의에 나서는 등 출토유물의 효율적 관리와 보존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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