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창고, 문화예술공간화

시민연대 “수익·공익성 의문

리모델링 중지 재검토” 촉구

남구 “전문가 컨설팅 거쳐…

운영비용 절감 계획도 세워”

▲ 울산시민연대는 13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창냉동창고 리모델링 사업을 일단 중지하고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울산 남구가 장생포 옛 세창냉동창고를 매입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위치 적절성과 함께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가뜩이나 지자체의 가용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연간 10억원이 넘게 드는 운영비가 타당한 지가 쟁점이다.

울산시민연대는 13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세창냉동창고 리모델링 사업(A-팩토리사업)은 수익성은 물론 공익성에 있어서도 의문부호가 남는다”며 “세창냉동창고 리모델링 사업을 일단 중지하고 시민들이 참여해 원하는 방식으로 원점 재검토 하라”고 촉구했다.

‘A-팩토리사업’은 장생포에 있는 세창냉동창고를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연면적 6200㎡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인 세창냉동창고는 수산물 가공용으로 사용되다가 2000년부터 운영이 중단됐으며, 남구는 지난 2016년 8월 이 25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애초 남구는 이 곳을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으로 조성하려 했으나, 여러 차례 계획이 수정된 뒤 현재는 ‘A-팩토리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남구는 리모델링을 통해 1층은 레스토랑과 오픈 갤러리, 2층은 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과 카페, 3~4층은 테마공간 임대형 시민예술창고, 6층은 갤러리 및 사무실, 옥상은 하늘 전망대 및 정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 연말 착공,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민연대는 그러나 “A-팩토리 조성사업은 체험형 관광사업이다. 접근성 및 인근 시설들을 볼 때 관광에 적합한 장소라 말하기 어렵다”며 “또한 용역시행에 있어 지역주민이 아닌 외부 전문가들로만 구성돼 지역실정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이 사업에는 지금까지 총 93억원이 투입됐는데, 향후 콘텐츠 강화 등의 명분으로 사업비가 추가될 여지도 남아 있다”며 “사업비 외에도 연간 운영비가 12억원이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남구청 가용예산(100억원)의 10%가 넘는 금액이다. 이렇게 되면 남구의 미래를 위한 예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남구는 이에 대해 “A-팩토리 조성사업은 건물 리모델링 준공과 동시에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준공 이후에 문화재생을 위한 방향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다양한 실수요자 계층의 니즈를 설계에 반영하기 위해 전문가 컨설팅을 거쳤다”며 “원점에서 재검토는 불가하며 수직부착형 태양열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적용을 통해 운영비를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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