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5선거, 2022 대선 전초전 양상
민주, 젊은 인재 영입으로 전의 불태워
한국, 중진 버티기 속 외부인사는 외면

▲ 김두수 정치부 서울본부장

‘여의도 집권’과 관련된 내년 4·15전투. 2022년 5월 예고된 20대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임엔 분명하다. 현실 정치에서 청와대 접수는 여야가 전쟁을 방불케 하는 사활전과도 진배없다. 박근혜의 중도 추락과 함께 광화문 촛불로 2017년 5월 장미대선서 성공한 집권측과, 고지 탈환을 목표로하는 야권은 150여일 앞둔 내년 총선에서 여의도를 장악하기 위한 총력체제로 완전 전환했다.

집권 민주당의 이해찬 지휘부는 사실상 전면전에 돌입했다. 당정청차원에서 인적, 물적 지원체제를 갖춘 총선지휘부는 중량급 인물을 전략지역구에 투입키로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청년과 여성, 장년층을 아우르는 총선기획단으로 ‘꽹과리’를 치면서 ‘전진 앞으로’를 외치고 있다. 조국사태로 추락한 민심을 반전시키는 한편 총선 필승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여기다 국회에서 선거법 패스트트랙을 다음달중 처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범여권 세력중 ‘게릴라부대’와도 같은 정의당과의 연합전선을 구축,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한 반대세력에 포위를 시도하고 있다. 20년 장기 집권 시나리오와 직간접 관련있다.

총력반격을 시도하고 있는 한국당 황교안 총선지휘부 역시 새인물 수혈을 통한 전투준비에 나섰다. 바른미래 변화와 개혁을 추진 중인 ‘유승민·안철수’세력들과 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당의 간판까지도 내려 놓을 수도 있다는 비장감도 묻어난다. 보수층을 중심으로 단결해 새판을 짜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보인다. 청년당협위원장에서부터 초재선 그룹은 물론 원외당협위원장까지도 공천위임 각서를 제출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집권 민주당과 한국당 내부의 전선을 각각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물갈이의 양과 질, 속도가 확연하다.

여권내부는 과감한 인적청산을 통한 수혈로 총선필승에 이어 재집권의 비장감이 묻어나고 있는 반면,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조국 인사실책과 함께 대북정책·경제실정에 핑계를 대면서 평년작에 기대를 걸고 있는 듯하다. 너무나 느슨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집권측은 당정청이 기민하게 대응체제를 갖추면서 강력한 힘의 중심부가 총선지휘부를 함께 형성하고 있는 반면, 한국당은 이른바 ‘정치초년생’ 황교안 지휘부에 홍준표를 비롯한 비주류 중심의 ‘외풍’이 상황마다 흔들고 있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여기엔 황교안-나경원 지도부의 전략부재로 골문앞에서 ‘똥볼’을 찬게 한두번이 아니다. 다선 중진들조차 “내가 왜 나가야 하느냐”라고 강하게 버티고 있다. 지도부의 전략부재에 따른 대여 대응 실패와도 관계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목숨’까지 내려놓고 악역을 자임하는 칼잡이조차도 없다.

여의도의 이같은 연장선에서 ‘4·15 울산전투’는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

민주당은 총선준비 동선이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 정치적 대지진을 예고하는 듯한 꿈틀거림이 감지되고 있다. 현직 차관급 인사를 비롯한 전현직 고위 공무원은 물론 청와대와 여의도 정치권에서 정치수업으로 단련된 젊은 인물들의 도전으로 6개 지역구별 본선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적 능력은 차치하고 ‘신선하다’는 여론이 점차 무르익어가고 있다. 경선도 전략공천과 관계없이 ‘원팀’으로 승부를 펼치려 한다.

반면 한국당은 현역·원외당협위원장 6명 모두 “내가 아니면 절대 안된다”라는 교만과 아집의 기류가 팽배하다. 지역구별 외부인사 수혈은 아예 외면할 뿐만아니라 원천 차단 상황과도 같다. 오히려 신인들의 출마가 회자되면 “내 지역구는 절대 오지말라. 저기가 취약하다”며 내쫓고 있다. 심지어 전직 시장·구청장·군수등 ‘친정 사람들’의 도전까지도 “아직은 아니다. 조금 더 쉬어라”고 한다. 민주당의 유력한 본선가도는 40대 초반부터 50대 중반으로 역동적인 반면, 한국당의 현역·원외위원장 모두가 60대 중후반이다. 물론 연령대가 승패의 바로미터가 될 순 없다. 하지만 한국당 내부에선 ‘하릴없이 지겨운 인물’이 너무나 많다는 데 있다. 지역보수측 한 유력 인사는 “이대로 가면 평년작도 안된다. 한국당이 더 망해야 한다”고 혀를 차고 있다. 김두수 정치부 서울본부장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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