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북항사업 에너지터미널 투자협약 서명식이 13일 한국석유공사 울산 본사에서 열렸다. 이로써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사업의 동력을 확보했다. 사업 투자사는 한국석유공사(1대 주주·49.5%), SK가스(2대 주주·45.5%), 싱가포르 소재 석유화학탱크터미널 운영기업 엠오엘시티(MOLCT·5%) 등이다. 이번 합작투자협약은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인 울산에 동북아 에너지허브의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동북아에너지허브 사업은 우리나라의 정유·석유화학 클러스터를 활용해 석유 물류·트레이딩·금융이 융합된 동북아의 석유거래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사업으로,2010년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했으나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투자사들이 투자 결정을 철회하면서 오랫동안 난항을 겪어왔다. 이 와중에 에너지허브 사업을 다시 일으킨 것은 에스케이(SK)가스의 LNG사업 투자 결정이었다. LNG사업이 새롭게 추가됨에 따라 오일·가스허브 사업으로 올해 7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았고, 지난 10월말에는 마침내 합격점을 받았다. LNG와 석유제품 273만 배럴을 저장하는 시설을 건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의 사업성이 공식적으로 검증된 것이다.

울산 북항은 13일 합작투자협약에 따라 오는 2024년 4월 준공과 함께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에 체결된 합작투자협약은 울산 북항 내 대규모 상업용 석유제품·천연가스 등에 대한 탱크터미널의 조성 및 운영을 위한 참여사간 협약이다. 당장 경제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울산지역에는 3557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울산지역에서 7277명 고용 유발효과도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그보다 더 주력해야 하는 것은 석유 트레이딩이 활성화되면서, 대출·보험 등 금융서비스와 선물 등 파생상품 거래가 확대돼 울산이 국제 금융중심지로 발전한다는 대목이다. ‘동북아오일허브사업’은 지난 1997년 울산신항 건설 프로젝트와 함께 추진한 국책사업이었다. 20여년의 세월에다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치고도 10년 가까이 난항을 겪어오다가 비로소 오일에 가스를 더함으로써 세계 3대 에너지허브를 향한 첫걸음을 새롭게 내디뎠다. 하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 대폭적인 규제 완화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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