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 침수 잦아 확장 공사

영농기엔 물채워 용수공급

내년 연말께 공사 마무리

▲ 울산시 울주군 청량읍 율리 문죽저수지가 물넘이시설 개보수를 앞두고 배수작업이 진행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울주군 청량읍 율리 문죽저수지의 바닥이 홍수 시 월류 방지를 위한 개보수 작업을 앞두고 바닥을 드러냈다.

한국농어촌공사 울산지사는 상류부 물넘이 시설 개보수 공사를 위해 문죽저수지의 배수를 실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율리저수지나 두현저수지로도 알려진 문죽저수지는 총 저수용량 67만t 규모의 대규모 농업용수 저수지다. 문수산 일원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가뒀다가 영농기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농어촌공사는 저수지의 유역 면적에 비해 물넘이 시설이 작아 집중호우 시 상류부인 국도 7호선 방면의 침수가 잦아 확장 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배수를 시작해 현재 상류부 방면은 바닥이 완전히 드러났고, 하류 쪽만 일부 물이 고여 있는 상태다.

농어촌공사는 이번 주 중에 공사 현장 주변 벌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총 공사기간은 내년 연말까지로, 내년 2월까지 일부 시설 공사를 실시한 뒤 영농기를 앞두고 3월부터 다시 저수를 시작한다.

저수 기간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저수지로 물이 유입되는 상류 유역이 1000㏊에 달해 30~40㎜ 수준의 비가 한 번만 내리면 만수위에 도달할 수 있다. 비가 내리지 않아도 문수산에서 자연 유입되는 분량만으로도 한 달 만에 저수지를 가득 채울 것으로 보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농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이맘때 다시 물을 뺀 뒤 연말까지 공사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한편 저수지 하부에 깔려있는 퇴적토 준설은 상류부 일부만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울산지사 관계자는 “퇴적토로 인해 총 저수용량의 10%가량이 감소하지만 준설토를 처리할 장소를 찾지 못해 대규모 준설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내년 영농기 중에 준설토를 처리할 사토장을 확보하면 배수 후 준설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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