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 현황·생필품 등 소개
화학사고대응 실효성에 주목

 

전국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가 밀집해 있는 울산 남구에 최근 몇 년 새 폭발이나 누출 등 크고 작은 화학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남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맞춤형 화학사고 행동요령을 개발했다. 화학사고 발생 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인데 실효성이 있을 지 주목된다.

14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울산지역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은 총 694곳으로 이 중 남구에 절반 가량인 354곳(51%)이 위치해 있다. 이어 울주군 273곳(39.3%), 북구 30곳(4.3%), 중구 29곳(4.1%), 동구 8곳 순이다.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이 밀집한 탓에 유해화학물질 사고도 가장 많았다. 울산시소방본부 특수화학구조대가 집계한 2014~2018년 5년간 유해물질사고 현황을 보면 남구는 누출 52건, 화재 34건, 폭발 10건, 기타 34건 등 총 126건으로 울주군(107건)과 함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처럼 크고 작은 유해물질화학사고가 잇따르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남구 석유화학단지에서 위험반경인 2㎞ 이내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2000명이며, 5㎞로 넓히게 되면 14만6000여명에 이른다.

남구는 이에 화학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맞춤형 ‘유해화학물질 사고 행동지침 매뉴얼’을 개발하고 이를 주민들에게 전파하기로 했다.

이 매뉴얼에는 관내 대피소 현황은 물론 사고발생 상황에 따른 실내 및 실외시 대피 요령과 사고 지역에서 식수나 음식물 섭취 방법, 화학사고 시 갖춰야 할 대비용품 및 상비약품, 생필품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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