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멕시코·일본 연파해야
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
대만, 미국·호주전 승리땐
한국과 TQB 계산 할수도
박종훈 ‘낮은 투구’ 무기로
멕시코 타선 봉쇄 전략

▲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한국 야구 대표팀의 박종훈이 멕시코전이 열리기 하루 전날인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은 프리미어12 결승 진출을 확정 짓는 순간,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다.

한국과 대만이 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은 사라졌다.

대만과 3-4위전에서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놓고 싸우는 부담스러운 상황을 피하려면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거나, 대만이 1패를 당해야 한다.

멕시코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1대3으로 패하면서 대회 전승 팀이 사라졌다.

슈퍼라운드를 치르는 6개 팀 중 4개 팀(일본, 멕시코, 한국, 대만)이 결승행을 노리고, 공동 5위로 처진 미국과 호주도 3·4위 결정전 진출을 희망한다. 일본과 멕시코는 3승 1패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두 팀 모두 한국과의 경기만을 남겨뒀다. 대만에 덜미를 잡힌 한국은 2승 1패로 3위, 대만은 1승 2패로 4위를 달린다. 미국과 호주는 1승 3패다.

당연히 국내 팬들의 관심사는 디펜딩챔피언 한국의 우승 여부와 2020년 도쿄올림픽 진출권 확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 오세아니아 국가 중 일본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팀이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손에 넣는다.

지름길은 한국이 15일 멕시코, 16일 일본을 연파하며 결선 라운드 1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한국이 2승을 거두면 4승 1패, 3승 2패에 그치는 일본과 멕시코를 제친다. 대만도 미국, 호주를 연파하면 3승 2패가 되지만 대만은 일본과 멕시코에 이미 패한 터라 동률 팀과의 득실점 차로 순위를 정하는 TQB(Team Quality Balance)에서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한다.

이 상황에서 결승은 한·일전으로 펼쳐진다. 한국이 1승 1패를 하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한국이 멕시코전에서 승리하고 일본에 패하면, 일본이 4승 1패로 슈퍼라운드 1위를 차지한다. 대만이 1패를 하면, 한국이 멕시코에 승자승 규정으로 2위에 오르지만 대만이 2승을 추가해 3승 2패로 대회를 마치면 한국, 멕시코, 대만이 TQB로 순위를 정한다. 한국은 대만에 0대7로 패한 터라 무척 불리하다.

한국이 멕시코에 패하고 일본을 잡으면 멕시코가 1위로 결승에 진출한다. 대만이 1패를 하면 한국이 2위로 결승에 오르고, 대만이 2승을 거두면 한국, 일본, 대만이 TQB를 계산해야 한다.

일단 한국은 15일 멕시코전에서 최대한 큰 점수 차로 승리해야 결승 진출과 도쿄올림픽 진출 가능성이 커진다. 대만전 대패로 상황이 복잡해졌지만, 여전히 한국은 자력으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한편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직위원회는 15일 오후 7시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슈퍼라운드 경기에 박종훈(28·SK 와이번스)과 마누엘 바레다(31)가 선발투수로 등판한다고 14일 발표했다.

박종훈은 중남미 팀을 겨냥한 한국 대표팀의 무기다. 박종훈은 손이 땅에 닿을 것처럼 낮은 자세로 공을 던진다. KBO리그에서 가장 릴리스포인트가 낮다. 중남미 타자들에게 박종훈의 투구 자세는 더욱더 낯설다. 박종훈은 이번 대회 예선라운드 쿠바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자신만의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박종훈을 이어 우완 이영하(두산 베어스)를 올려 멕시코 타선을 봉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완 투수 바레다는 이번이 세 번째 등판이다. 선발 등판은 처음이다.

앞서 바레다는 지난 5일 네덜란드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무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2일 열린 슈퍼라운드 호주전에서도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멕시코는 한국을 상대로 ‘벌떼 불펜’을 운영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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