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건 울산 진로진학교사협회장

국어영역은 전반적으로 평이

수학·영어는 지난해 수준 평가

▲ 14일 울산시 중구 태화동 중앙고등학교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고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14일 시행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쉬웠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수학 영역과 영어영역도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평가됐다.

국어 영역은 ‘불수능’이라 불리며 어려웠던 지난해보다 평이하게 출제된 가운데 독서파트의 경제지문이 까다로웠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홀수형 기준으로 고난도 문제는 베이즈주의 인식론을 주제로 한 인문학지문에 딸린 19번, 보기에 제시된 예시를 보고 BIS 비율을 직접 계산해야 풀 수 있는 40번이 응시생들에게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2교시 수학 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최상위권 응시생과 상위권 이하 응시생의 체감난이도는 달랐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은 쌍곡선의 뜻을 알아야 해결할 수 있는 17번, 종이접기를 통해 공간도형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27번 등이 새유형의 문제로 파악됐다. 고난도 문항은 함수 그래프의 개형(그래프 모양)과 정적분(잘게 나눠 덧셈을 하는 것)의 의미를 알아야 하는 객관식 마지막 문제인 21번을 비롯해 주관식 마지막 두 문제인 29번(벡터와 직선의 방정식 활용), 30번(지수함수와 로그함수의 이해)이었다.

인문계열 학생이 보는 나형도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지만 고난도 문항이 줄고 중간 난도 문항이 늘면서 중상위권 응시생은 시간이 부족해 다소 어렵다고 느낄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3교시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평이한 난이도로 평가됐고, 신유형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영역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는 홀수형 기준으로 빈칸 속에 문장을 집어넣는 34번, 문단 순서를 알맞게 배열해야 하는 37번 문제가 꼽혔다.

시험출제본부도 영어영역의 경우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하면서도 교육과정 기본 어휘와 시험 과목 수준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어휘를 사용해 출제했고, 듣기와 읽기 문항 유형을 지난해와 같이 유지했다고 밝혔다.

장건(대현고) 울산 진로진학교사협의회장은 “국어와 영어가 대체로 난이도가 평이했다고 나오고 있지만, 수학의 경우 지난해 중간 난이도의 문제가 수준이 올라가면서 수학에서 부족한 울산지역 응시생들은 수학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여, 이번 수능에서는 수학이 결정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일단 평가원의 수능 정답이 나오면 가채점을 해보고 수능최저등급이 아슬아슬하게 충족이 되면 수시 대학별 고사를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 교사는 또 “대학별 반영비율, 영역 가산점, 탐구과목 변환표준점수, 경쟁률 등 정시는 수시보다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능 점수만 가지고 비교를 하다가는 아주 미묘한 점수차이로 불합격이 될 수 있어서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올해 수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일관된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올해 두차례 시행된 모의평가를 통해 파악된 수험생들의 학력 수준, 그 이후의 학습 준비 정도를 고려해 출제했고, 영역과 과목별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에서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연계했다고 설명했다. 김봉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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