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들은 대체로 심완구 울산시장이 그 동안 일을 많이 한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문수구장을 둘러본 시민들은 문수구장이 이렇게 시민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이 심시장의 노력 때문이라면서 심 시장의 업적을 칭찬한다. 실제로 심 시장은 민선 2기동안 병마 속에서도 많은 일을 해 내었다. 그런데 이런 시민들의 평가와는 달리 이번에 중앙에서 민선 2기 임기 2개월을 앞두고 발표한 단체장들의 공약사업 평가를 보면 심 시장의 공약사업 이행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순위에서 보면 전국 15개 시·도 가운데 전남의 허경만 지사를 제외하고는 가장 이행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숫자로 보면 허지사의 18. 6% 보다 조금 앞선 27%를 보이고 있다. 이 숫자는 부산·제주·광주·인천·경기·대전·대구의 50∼60%에 비해 상당히 낮다. 그런데 이런 평가에 대한 시의 반응은 다르다. 심시장은 민선 2기 출범 시 7개 분야에 77개 사업을 시민들에게 공약했다. 그런데 시는 이중 21개 사업은 완결을 했고 현재 40개 사업은 추진 중에 있고 부진사업이 8개라고 말한다. 그리고 시기상 아직 추진하지 못하는 사업이 2개, 유보 사업이 6개라는 것이 시의 평가이다. 시의 자체 평가를 보면 심 시장은 다른 광역 단체장 보다 일을 열심히 한 것이 된다.

 물론 단체장이 공약사업을 얼마나 지켰나 하는 것을 기준으로 단체장이 얼마나 일을 열심히 했나 하는 것을 평가하는데는 문제가 있다. 왜냐 하면 단체장이 선거 때 주민들에게 약속한 사업이라도 법규미비와 재원부족 등으로 일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중앙정부가 정책을 변경시키거나 사업을 기피함으로써 이루어지지 않는 사업도 있을수 있다. 중앙으로부터 국고지원이 되지 않거나 또 예상했던 민자유치가 되지 않아 완성시키지 못하는 사업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공약사업이 일단 시민들에게 한 약속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객관적인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특히 시민들은 그 동안 아픈 몸을 이끌면서 열심히 일 해 온 심 시장이 마지막까지 열심히 일을 해 시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시장이 되어 줄 것을 바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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