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조로 이어지는 스토리서
관객들 사건 실체 찾으며 분노

▲ 영화 블랙머니 포스터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인수했고 2012년 하나금융에 외환은행을 팔고 한국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만들어 헐값에 인수해 팔고 떠났다는 ‘먹튀’ 논란이 일었다. 설상가상으로 론스타는 한국 정부의 매각 절차 지연과 부당과세 때문에 5조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며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에 중재를 신청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블랙머니’는 이 론스타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의 양민혁 검사(조진웅)는 검찰 내에서 거침없이 막 나가는 ‘막프로’로 불린다. 그는 어느 날 자신이 담당한 사건의 피의자가 자살한 사건으로 ‘성추행 검사’로 몰린다. 해당 피의자가 동생과의 문자 메시지에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쓴 것.

억울한 누명을 벗고자 나선 그는 피의자가 대한은행 헐값 매각사건의 중요 증인이었음을 알게 되고 점차 이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간다. 그 과정에서 대한은행을 인수한 미국 스타펀드 측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이하늬)를 만나게 된다.

적인 두 사람은 공조를 펼치며 사건을 파헤치고, 그 핵심에는 모피아(기획재정부+마피아)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청와대와도 연결된 모피아는 검찰에 압력을 넣어 수사를 방해한다.

영화는 최대한 실화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알기 쉽게 전달한다. 관객들이 잘 모르는 사건을 다루다 보니 상당 부분 설명조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대한 관객들이 경제를 잘 모르는 검사인 양민혁에 자신을 대입하며 이야기를 따라가도록 했다. 관객은 그와 함께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고 함께 분노하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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