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호경 울산 남구 신선로

스위스를 상징하는 관광루트는 마테호른과 융프라우가 대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인구는 우리나라의 6분의 1에 불과하며 산림면적은 우리나라 강원도보다 조금 작고 국토면적 또한 우리나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2014년도 산악관광수입은 35조원가량이며 우리나라 전체의 관광수입 18조원보다 2배가량의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스위스가 이처럼 엄청난 관광수입을 얻게 된 것은 수려한 경관 때문이지만 체험과 휴양에 필요한 제반 관광인프라를 완벽하게 구축하였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우리나라처럼 산악국가며 경작이 가능한 농경지는 25%에 불과하며 알프스를 둘러싸고 있는 대부분의 산은 바위로 형성되어 있지만 총 2470개에 이르는 교통수단(산악열차와 케이블카 및 로프웨이)을 마련하였고 2000m에서 3000m에 이르는 산 정상에 5성급호텔을 지어 휴양과 체험을 위한 편리성을 갖춤으로 인해 알프스를 찾는 관광객들이 힘들이지 않고 알프스의 절경을 즐기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동양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일본의 알펜루트는 도야마와 나가노를 이어주는 관광루터인데 트롤리버스와 케이블카 및 로프웨이 등을 이용하는 총 7단계를 거치게 되며 2000m가 넘는 산 정상부근에 호텔을 마련하여 관광객들과 산악체험에 대한 편의성을 마련하여 관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강원도 양양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와 울산 등억리의 케이블카 설치는 환경단체 및 환경부의 반발로 무산되었다. 자연환경의 보전, 전적으로 찬성한다. 한번 허물면 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이블카의 설치가 자연을 훼손한다는 주장엔 동의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에도 몇몇곳에 산악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고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산악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지만 환경이 훼손되었다는 보도를 접해본 적이 없다. 지리산 노고단의 경우 산책로에 보도데크를 만든 결과 훼손된 식생까지 완벽하게 재생되었다고 한다. 자연환경의 훼손과 동물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산악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보다 무분별한 등산로 개설이 아닐까. 케이블카를 타는 사람들의 절대다수는 관광이 지정된 장소에만 들어갈 뿐 금지된 곳은 거닐지 않기 때문에 등산객들처럼 동물들을 만날 기회조차 없으며 자연을 훼손할 기회도 없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여성들이 최고의 가치로 꼽는 다이아몬드도 세공사들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자연 상태로선 최고품격의 가치를 발휘할 수 없다. 산림면적이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나라에서 산악관광의 문을 잠그는 케이블카설치 금지는 과연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반문하고 싶다. 케이블카설치를 반대하는 당국과 반대론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중국과 일본과 같은 나라들의 산악관광 수입과 고용창출 및 환경훼손 상태를 한번 살펴 볼것을 권하고 싶다.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희노애락과 감정 및 감성 등을 느끼고 즐기며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동물은 인간이 유일하다. 길어야 백년도 살지 못하는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자연을 충분히 느끼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과 가치를 가진 동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호경 울산 남구 신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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