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의 지지율은 전국 최하위다. 52.8%로 당선됐지만 1년째 지지율이 40%를 밑돌면서 꼴찌를 지키고 있다. 특정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곧 시정평가인양 해서도 안되겠지만 여론상의 지지율이 때론 시정 운영의 추진력과도 상통하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는 없다.

19일 울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시장의 지지율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야당 시의원으로서는 시장과 여당을 공격하고 싶은 얄팍한 마음이 없진 않았겠지만 “실국장들의 책임과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시정부와 여당 정치인들이 유념해야 할 대목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이같은 지적에 대해 여당 의원이 직전 시장의 지지율을 거론하며 “지지율이 높았음에도 선거에서 패하지 않았냐”고 되받아치며 감정싸움으로 몰고갈 일은 분명 아니다.

시장의 지지도가 1년째 전국 꼴찌라면 시장은 물론이고 시장을 보좌하는 인물들, 즉 시장과 함께 ‘어공’이 된 인물, 여당 시의원들, 송시장에 의해 임명된 고위 공무원들은 그 책임을 나눠 가져야 한다. 그런데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행감이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조차 논리적 비약으로 덮어버리려 하니 개선책이 나올리 없다. 보좌를 잘못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임을 하는 사람 한명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탈꼴찌’는 요원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날 행감에서 야당의원은 ‘지지율 꼴찌’의 원인으로 “선거캠프 관계자 기용, 편가르기 등 불협화음, 시민의 생각과 동떨어진 행정” 등을 꼽았다. 한마디로 뭉뚱거리면 ‘불통’이다. 송시장은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으나 ‘시민과 함께’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행감에서는 지적된 위원회 운영실적에서도 ‘불통 행정’을 엿보기는 어렵지 않다.

울산시에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154개나 있다. 그 중 42개는 지난해 단 한차례도 회의를 개최하지 않았다. 미개최 비율이 27.8%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는 것이 여당 시의원의 지적이다. 위원회의 효율성은 하기 나름이다. 법적요건을 따라 구색만 갖춰놓을 수도 있지만 진짜 전문가들로 구성해서 그 분야의 자문위원으로 활용하면 공무원들의 비전문성을 보완하는 매우 중요한 기구가 된다. 형식적 회의 개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안에 따라 심도있는 자문을 구하기에 매우 적절한 기구라는 말이다. 최소한 그 분야에선 가장 전문가인 사람들로 객관적이고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이 위원회가 아니던가. 위원회조차 무용지물로 만들어놓은 울산시가 ‘함께 하고 싶은 시민’이 누구인지, 지지율 상승은 포기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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