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국어국문학부 4년 서복량(여·22·사진)씨와 3년 한정원(여·21)씨가 하동군이 주최한 2003 토지백일장에서 대학부 운문부 장원과 차하를 각각 차지했다.

 서씨는 지난 12일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전국 대학생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포구(浦口)"를 시제로 열린 백일장에서 말라죽은 나무(고목·枯木)를 모티브로 인간이 살아가야 할 이유인 "희망"을 노래한 작품을 써내 장원을 안았다.

 2003 토지문학제 토지백일장 심사위원회(위원장 정일근 시인)는 "서씨의 작품은 맑은 시정신과 우리말 선별력이 돋보이는 등 신인작가로서 가져야 할 역량이 충분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장원작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사천시에서 열린 2003 박재삼문학제 백일장에서도 대학 운문부 차상을 수상한 서씨는 "글을 쓴다는 것은 숨을 쉬는 것과 같아서 나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며 "이번 장원을 계기로 인간으로서 늘 살아 숨쉬어야 할 사명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토지백일장은 하동군이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는 토지문학제 부대행사로 열리면서 전국 신인들의 문단등용문이 되고 있다. 박익조기자 ij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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