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C유 다른배로 선적중
보일러 배관 결합부 빠져
화재·폭발·인명피해는 無

▲ 지난 9월 화재·폭발 사고가 발생했던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흰 연기가 치솟는다는 신고가 19일 오전 7시21분께 접수돼 동부소방서와 소방본부 등이 현장에 출동했다. 이날 사고는 보일러 배관 접합부 파손으로 인한 스팀 유출로 확인됐다.

19일 오전 7시21분께 지난 9월 폭발·화재사고로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중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펑’ 소리와 함께 ‘흰 증기가 치솟는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와 해경 등 유관기관이 현장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 다행히 화재나 폭발은 발생하진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날 사고는 선박 내에 남아있는 벙커C유 803t을 다른 배로 선적하기 위해 히팅 작업을 하던 중 발생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수온이 내려가 벙커C유가 굳자 벙커C유를 녹여서 빼내기 위한 작업이 사고 당시 이뤄졌고, 보일러 배관 결합부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압의 증기가 들어가자 결합부가 빠져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 파손된 호스

다행히 고온의 고압 증기가 배출될 당시 주변에 작업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배출된 증기 역시 유독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선박 외부의 히팅보일러 가동을 중지한 뒤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동부소방서 관계자는 “신고 접수 직후 유관기관들이 빠르게 현장에 출동했다. 고압의 증기로 결합부가 빠지면서 펑 소리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나 폭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남아있는 803t의 벙커C유는 20일까지 선적이 완료될 예정이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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