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또는 외국인 선수로 포수 보강”

포수 보강이 절실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이어 2차 드래프트까지 건너뛰었다.

롯데는 2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9 KBO 2차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 외야수 최민재 한 명만을 지명했다.

롯데는 올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하며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2차 드래프트에 나섰다.

롯데가 지난 두 시즌 동안 극심한 포수난에 시달렸던 만큼 포수를 지명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FA 포수 영입전에서 철수한 데 이어 2차 드래프트에서도 포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롯데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SK 외야수 최민재에게 행사하자 다음 순번인 한화 이글스는 kt wiz 포수 이해창을 선택했다. 롯데는 2~3라운드 지명을 포기하고 2차 드래프트를 끝냈다.

롯데는 2017년 11월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뒤 내부 육성에 공을 들였지만 한계를 절감했다.

기회를 받은 안중열, 나종덕, 김준태 중에서 누구도 강민호는커녕 그 절반의 몫도 해내지 못했다.

3명 중에서 그나마 나았던 안중열마저 입대를 앞둔 터라 롯데의 포수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졌다.

그러나 롯데는 포수 포지션을 보강할 수 있는 FA,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등 4가지 방안 중에서 FA와 2차 드래프트를 모두 패스했다.

외국인 포수를 영입한다고 해도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터라 ‘보험용’으로라도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포수를 영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마저도 포기했다.

트레이드 카드가 성사 직전이거나 확실한 외국인 포수 자원을 준비하지 않은 이상 나올 수 없는 과감한 선택이다.

롯데 관계자는 2차 드래프트 이후 “무방비 상태에서 포수를 뽑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트레이드 또는 외국인 선수로 포수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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