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지난 15일 국회기후변화포럼에서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과학원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불편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산출한 것인데, 전 지구 평균기온이 21세기 말이 되면, 1.9℃에서 많게는 5.2℃ 상승하고, 강수량은 5~10%로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다. 6년 전 IPCC 5차 보고서의 예상 시나리오보다도 1.2℃ 높아진 결과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이 길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부산과 제주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아예 겨울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한반도의 지구온난화 속도는 전 세계의 속도보다 2배 이상 빠르지만, 기온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역시나 북극이다. 육지의 2배인 6.1℃에서 13.1℃나 더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북극의 바다얼음 면적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 2050년쯤이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

북극은 온난화에 아주 민감한 곳이다. 북극의 얼음에 감춰진 검푸른 바다가 그대로 드러날 경우, 햇볕을 더 많이 흡수해 수온은 올라가고, 이렇게 높아진 바닷물의 온도는 다시 북극을 얼음을 녹이게 하는 피드백이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바로, 다양한 식생으로 덮여있는 육지와 다른 점이다.

이렇게 북극의 얼음이 모두 녹아버리면 저위도와 고위도의 기온 차이가 줄어들면서 대기전체의 순환이 멈추게 된다. 여름에는 더 극심한 폭염이, 겨울에는 극심한 한파가 몰려 올 수 있다. 물론 계절풍의 약화로 대기오염물질이 그대로 축적되면서 고농도 미세먼지도 더 심해질 것이다.

당장 7개의 태풍의 영향에 노출된 올해는 기후변화가 비단 북극의 일만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문제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 것이다. 기후변화에 더욱 촉각을 세우고, 지구온난화를 조장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모두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때이다.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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