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안내·발권업무 차질
평일인데다 정차 차량 적은
울산지역 이용객 불편 미미
전국철도노동조합이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등을 요구하며 20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울산지역은 울산역과 태화강역 두 곳이 평소대비 67~87% 운행률을 보였으나 큰 차질은 없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4조2교대제 도입과 KTX-SRT 통합 등을 요구했다.
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은 지난 2016년 9~12월 74일간의 장기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철도노조의 총파업으로 울산역의 KTX 운행률은 평소대비 78%를 보였고, 파업하지 않는 SRT(100%)와 합쳤을 경우 87.5%를 나타냈다. 태화강역은 67%의 운행률을 기록했다.
시 관계자는 “평일인데다 파업에 참여한 철도가 울산역을 거치지 않는 철도가 많아서 울산의 경우 큰 차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철도노조와 함께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등 한국철도(코레일) 자회사 노조도 함께 파업에 들어가 열차 내 안내, 주요 역 발권 업무 등도 차질이 빚어졌다.
부산역은 철도노조가 파업을 개시한 이후부터 발권 창구가 8개에서 3개로 줄어들며 긴 줄이 생겼다. 코레일 직원들이 자동발권기로 승객들을 안내했지만 기계에 익숙하지 못한 노령층 등은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또 부산역 곳곳에는 변경된 열차 출도착 시간이나 파업으로 운행 중단된 열차 번호 등이 적힌 안내판도 설치됐다.
부산역의 경우 파업으로 KTX는 평소 대비 69.6% 운행률을 보였다. ITX-새마을호는 평소 대비 75%, 무궁화호 83.3% 수준으로 운행됐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광역전철 동해선의 경우 평소보다 배차 간격이 길어져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87.5% 운행률을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철도공사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출퇴근 광역전철과 KTX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KTX는 평시의 68.9% 수준으로 운행하고, 파업하지 않는 SRT를 포함해 고속열차 전체 운행률은 평시 대비 78.5%를 유지한다. 일반 열차는 필수유지 운행률인 평시 대비 60% 수준, 화물열차는 31.0%로 운행한다. 평시에 입석을 판매하지 않았던 SRT는 20일부터 열차 좌석을 구매하지 못한 철도 이용자를 위해 입석을 판매한다.
국토부는 버스 업계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 협조를 얻어 대체 교통수단도 최대한 활용하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차형석기자·박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