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대 차량추돌 등 사고위험 아찔

좌회전 차량 대기행렬 넘쳐
직진차선까지 침범 다반사
내리막도로 가속도 상태서
차량 급정거 잦아 민원 속출
신호대기 조정·차선 확대 등
경찰, 시에 개선작업 요청

울산 북부순환도로 사곡천교차로에서 이예로로 진입하는 좌회전 구간에 최근 몇 달간 차량 통행량이 크게 늘어 추돌 등 교통사고 위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이르면 연말까지, 늦어도 내년 1월 전까지 교통체계를 개선해 운전자들의 불편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남구 무거동에 거주하는 A(32)씨는 최근 북부순환도로를 주행하면서 출·퇴근시마다 가슴을 졸인다. 다운사거리와 제일중·중앙고 삼거리를 지나 오르막길을 지나면 내리막길이 나오는데 직진 차로에서 주행하는 차들이 비상등을 켜면서 급정거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

A씨는 “이 구간은 오르막에서 내리막으로 바뀌는데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좌회전 차선이 좁아 직진 차로까지 대기행렬이 길어지면서 추돌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예로(북부순환도로~오토밸리로)는 앞서 지난 2017년 북구 중산동~중구 성안동(성안교차로) 구간이 개통됐었으나 북부순환도로까지 연결망은 이어지지 않아 효과가 반감됐다. 이 때문에 조기 개통을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줄을 이었고 지난 6월말께 북부순환도로~성안교차로를 잇는 이예로 일부 구간이 부분개통하면서 북부순환도로~오토밸리로까지 물류 흐름이 좋아지고 차량들의 통행도 한결 수월해졌다.

문제는 부분개통 이후 이예로로 진입하는 차량의 통행량이 크게 늘면서 도로의 구조적 문제로 사고 위험 역시 높아지고 있다는 데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사곡천교차로에서 이예로로 진입하는 차량의 통행량은 개통 이후 약 5배 가량 늘었다. 이 구간이 개통하기 전에는 시간당 최대 통행차량이 78대에 불과했지만 개통 후에는 시간당 최대 통행량이 398대로 약 320대 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개통 이후 직진 차선에서 좌회전 대기 행렬 차량이 늘어져 추돌 위험이 있다는 다수 민원을 접수한 경찰은 지난달 중순께 현장 확인을 통해 신호주기를 조정하는 등 임시 조치를 취하고 추돌주의 표지판도 3개를 설치했다. 우선 차량이 몰리는 출·퇴근시간에 좌회전 신호주기를 기존 20초에서 45초로 2배 이상 늘렸고 통행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낮 시간에도 20초→35초로 조정했다.

그러나 신호주기 조정만으로는 출·퇴근시간 몰리는 차량을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이에 경찰은 울산시에 개선작업을 요청하고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차선 조정을 통해 사곡천교차로→이예로 진입 구간 좌회전 대기차로를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리고 좌회전 진입구간 차선 길이도 기존 70m에서 200m로 늘릴 예정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