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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살리는 건축이야기, 우리집 울산]공간의 공유를 넘어 시간과 생각 그리고 감정을 공유하는 곳(5·끝)과학, 예술 그리고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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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1  21: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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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로와 맞이하는 과일집.

울산과학기술원 내 연구공간으로
과학·예술 융합형 레지던시 공간
원지형 랜드스케이프 그대로 살려
사용자의 자연스러운 동선을 유도

유기적 융합과 소통이 가능한 공간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유연하게 융합해 이어져가는 과정
이 시대 건축이 짊어져야 할 숙제

공업도시라는 딱딱한 이미지로 성장해왔던 울산의 모습도, 시대와 세대의 변화의 흐름에 따라 예술과 문화의 비약적인 발전은 물론 환경생태의 개선은 성장을 넘어 각인되어진 울산의 이미지 변화를 꽤하고 있다.

울산시립박물관, 울산시립미술관, 울산도서관, 울산과학기술대학교, 태화강국가정원 등의 건립은 울산을 문화와 예술, 과학뿐만 아니라 환경 생태 관광도시로서의 성장까지 기대되는 도시의 면모를 보여주는 요소라 하겠다.

   
▲ 융합과 소통의 코워크룸

이런 울산의 발전과 변화에 발맞추어 건축도 그 맥락을 나란히 하여 서로 연계하여 융합하고 소통할 수 있으며 이어줄 수 있는 중용적 대안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융합이라는 말을 최근 많이 듣고 된다. 말뜻 그대로 녹여서 합친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다. 영어로는 ‘fusion’ 혹은 ‘convergence’라 해석되기도 한다. 합쳐져서 어떤 지점으로 수렴되어져 간다는 뜻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사회문제, 과학기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의 학문 전공분야를 이용해 시도하는 영역이라는 한국연구재단 나름의 정의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융합은 각 전공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가진 프레임을 깰 때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 연구실 전경.

세상에 산재해 있는 개인과 사회의 문제는 다름에 대한 인식과 견해의 차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해 유연하게 융합해 이어져가는 과정, 모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이것이 이 시대의 건축이 짊어져야 할 숙제라 하겠다.



◇과학이 일상이 되는 집 ‘과일집’

과학이 일상이 되는 집, 과일집은 울산과학기술원 내 연구공간으로 과학, 예술 융합형 레지던시 공간이다.

관계속의 다양한 행태를 도출해내는 지속, 확장 가능한 프로젝트이며 머물면서 모티프를 얻어 가는 곳, 누군가의 삶이 누군가에게는 깨달음이 되는, 공간의 공유를 넘어 시간과 생각 그리고 감정을 공유하는 장소이다.

   
▲ 이벤트가 있는 진입전이마당.

과일집의 배치는 원지형의 랜드스케이프를 그대로 살려 사용자의 자연스러운 동선을 유도함과 동시에 자연속에서 튀지 않고 어우러져 기존흐름을 연결시킨다.

처음 맞게되는 진입마당은 돌출된 처마를 이용해 햇빛을 막아줌과 동시에 사선으로 깎여 들어가는 툇마루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위한 휴식처 역할을 한다. 이로서 형성되는 진입마당과 홀의 확장적공간은 특별한 이벤트가 일어나는 사회적 장소가 되며, 주거공간과도 인접해 개인의 일상적 활동무대가 되기도 한다. 건물의 방향성을 한 차례 비틀어 만들어낸 떠 있는 사선의 벽체들은 정면성을 파괴하며 내부와 외부사이에 용도를 규정할 수 없는 미결정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용자의 특성을 명확히 정의할 수 없는 과일집의 기본모듈은 1인거주형 개인실이다. 이는 확장의 가능성을 염두하여 다른 하나의 개인실과 확장해 2인거주형으로 상황에 따라 대응해 사용할 수 있다. 개인실들은 전이공용공간을 중심으로 배치되는데, 이 공간은 소통과 융합을 기대할 수 있는 공유주거 거실의 역할도 된다.

   
▲ 외부화장실 천창.

또한 공유주거의 거실은 거대한 스윙도어를 열고 닫음에 따라 코워크룸과의 관계속에서 홍보관 또는 전시관 및 연구공간의 확장개념으로서 사용할 수 있다. 이렇듯 유기적으로 융합과 소통이 가능한 공간들은 저마다의 외부공간과 마당을 가지며, 다양하고 가치있는 라이프스타일을 도출한다.

생활형 연구소를 설계함에 있어 중요요소 중 하나는 외부공간과 프라이버시 확보였다. 프로그램들이 가진 각각의 외부공간은 집안에서 산책을 하듯 목재데크를 이용하여 그곳만의 여유로움과 자유로움을 가진다. 이를 통해 과일집은 내향적활동과 외향적활동이 둘 다 가능하며, 어떤 공간에 있는지에 따라 앞마당이 뒷마당이고 뒷마당이 앞마당이 된다.

   
▲ 자연과 어울어진 과일집 전경

이는 2층 또한 마찬가지다. 2층은 상층부의 공간으로서 자칫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틀어진 벽과 프레임을 통해 자연을 담고 풍경을 만든다. 또한 1층과 2층은 코워크룸 상부를 통해 수직오픈되어 소통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메인 공간을 형성한다.

과일집에서 주로 포커싱되는 공간 중 하나인 외부화장실은 다른 화장실들과는 사뭇 다르다. 똥본위화폐를 연구하는 사이언스월든에게 있어서 화장실은 그 어떤 공간보다 중요하고 가치있는 공간이다. 원형 천창에서 쏟아지는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음양의 조화는 너무도 일상적이였던 볼일이 ‘볼’일을 만들어 준다.
 

   
▲ 허창열 쿨트라건축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디자인건축융합대학 건축학부 겸임교수 울산광역시건축사회 회원

과일집은 결과속에서 다양한 형태를 도출해내는 지속,확장 가능한 건축물을 위해 많은 회의와 워크숍을 통해 달려왔다. 이를 통해 융합은 소통이라는 방법으로 시간이라는 과정이 수반되어 만들어짐을 확신한다.

어쩌면 ‘울산’의 변해가는 모습과 ‘과일집’ 프로젝트는 이 모든 일련의 과정 속에서 작은 시작점이자 연장선상에 놓여있다고 생각된다.

근대사회가 안고 있는 개인과 사회문제 나아가 인간, 도시공동체의 문제에 대해 다양한 과일(Motif)이 어떻게 열려질(도출될)지 기대된다. 허창열 쿨트라건축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디자인건축융합대학 건축학부 겸임교수 울산광역시건축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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