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월류 방지 차수벽 영향
태풍 차바 영향 일부 침수피해
주민, 차수벽 제거 등 대책요구
군, 내달 2일 주민설명회 개최

울산 울주군이 울산시가 설치한 태화강 월류 방지용 차수벽 때문에 침수 피해를 입은 언양읍 구수리 무동마을에 수문 설치를 추진한다.

군은 21일 열린 울주군의회 안전총괄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는 지난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당시 불어난 태화강물이 무동마을을 덮치자 최대 높이 2m 길이 150m 규모의 차수벽을 강과 마을 경계지점에 설치했다.

홍수로 태화강이 범람하더라도 마을에 피해를 주지 못하도록 월류를 차단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지난달 2일 태풍 ‘미탁’ 내습 시 마을 뒤편 고지대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차수벽에 갇혀 태화강으로 흘러가지 못하고 역류하며 3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집안이 침수 당한 피해 주민은 재발이 두려워 침수된 집을 허물고 2m 이상 성토해 자부담으로 주택을 재건축키로 했다. 이 주민이 받은 피해 보상금은 재난지원금 100만원이 전부로, 현재 국가보상금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울산시에 차수벽 제거, 배수관 박스 방향 조정, 배수로 확대 등의 대책을 촉구했다.

김시욱 의원은 행감에서 차수벽 설치에 따른 침수 피해 발생을 지적하며 대책을 물었다.

군 관계자는 “차바급 태풍이 다시 닥칠 경우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시가 차수벽 제거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고 군도 동의하는 상황”이라며 “대신 응급조치로 차수벽에 수문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비를 내년도 당초예산안에 반영했다”고 답변했다.

또 중장기 대책으로 차수벽 인근에 배수 펌프장 설치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은 내달 2일께 마을을 찾아 주민 설명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한 뒤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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