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境偸安( 늙어 편안함을 훔침)-이토민

맑은 아침 나른 안개
마음에 너그럽지 않고
淸晨駕霧非心寬(청신가무비심관)

해질녁 노을 붉다고
기뻐할것 아닌데
暮夕紅霞不好歡(모석홍하불호환)

아침해 단풍닢이
조금조금 물들이니
朝日丹楓間間飾(조일단풍간간식)

깊은 밤에 언서리는
소소히 흩어진다네
夜深霜凍蕭蕭漫(야심상동소소만)

이른 봄에 꽃 핀다고
즐거움이 있지만
早春蕾坼有喜樂(조춘뢰탁유희락)

늦가을에 낙엽지니
슬퍼 탄식할 일 없고
晩秋落葉無悲嘆(만추낙엽무비탄)

세월은 때가 되면
늘 변함없이 지나는데
歲月適宜恒定歷(세월적의항정력)

인생 늙는다고
어찌 편함을 훔치련가
人生老境能偸安(인생노경능투안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