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유리의 세계 주제로 국립경주박물관, 27일 열어
신라 능묘 출토 유리 원류...국제 교역망 재조명 예정

▲ 봉수형 유리병, 황남대총 남분. 신라 5세기 이전.국보 제193호.
▲ 유리구슬 목걸이, 미추왕릉 C지구 3호분. 보물 제634호

고대신라 유물 중 하나인 ‘유리’는 유물 자체의 조형적 아름다움 이외에도 고대미술, 재료공학, 문화사, 국제교류 등 다양한 의문을 풀어주는 열쇠와 같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이 오는 27일 오전 10시30분 박물관 내 강당에서 ‘고대 유리’를 깊이 살펴보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마련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5~6세기 신라 능묘에서 출토된 유리용기와 유리구슬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신라 능묘 출토 유리의 형식학적 특징뿐만 아니라 과학적 분석을 통해 그 원산지, 후가공 지역, 그리고 실크로드를 통한 유리의 교역망을 살펴본다. 나아가 이들 유리의 한반도 자체 제작 가능성도 검토한다.

▲ 유리잔, 천마총. 신라 5~6세기 이전.보물 제620호.

기원전 2000년 이전에 발생한 서아시아와 동지중해의 유리는 혁신을 거듭하면서 서쪽으로는 유럽 각지, 동쪽으로는 동아시아까지 퍼져 나갔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대 유리용기와 유리구슬 역시 실크로드를 통한 국제적 교류의 산물이었다.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고대 유리의 세계’를 주제로 신라 능묘 출토 유리의 원류와 국제 교역망에 대해 재조명한다. 한국, 영국, 일본의 연구자가 ‘지중해와 서아시아 유리’ ‘동남아시아 유리구슬의 기원과 발전’ ‘유리기로 본 실크로드’ ‘천마총 출토 유리잔’ 등의 제목으로 최신 연구성과를 들려준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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