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북과 맞대결 무승부
불투이스 동점골로 ‘1대1’
올해 최다 1만9천여명 운집
내달초 포항전서 우승 가려
김보경 “응원 승리로 보답”

▲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 37라운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홈 경기에서 휴일을 맞아 관중석을 가득메운 홈 관중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프로축구 울산현대가 올 시즌 최다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안방에서 열린 전북과의 ‘현대가(家) 더비’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이에 따라 리그 우승컵의 향방은 내달 1일 있을 최종라운드에서 가려지게 됐다.

울산은 지난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37라운드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불투이스의 동점골을 앞세워 1대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맞대결은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울산은 승리시 최종전 포항과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기대감에 울산종합운동장에는 1만9011명의 관중이 찾았다. 올 시즌들어 가장 많은 관중이다.

그러나 울산은 조기에 우승을 확정짓지 못했다. 전반을 0대0으로 마무리했고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수에게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잠시 종합운동장이 고요한 침묵에 빠졌으나 김도훈 감독은 황일수와 주민규 등 공격수를 잇따라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결국 전북 수비진의 실수와 함께 불투이스가 헤더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1대1 원점으로 돌렸다.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통해 승점 1점을 추가한 울산은 시즌 승점을 79점(23승10무4패)로 늘렸다. 2위 전북은 승점 76점으로 여전히 3점 차이다.

▲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K리그1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프로축구 경기에서 울산 불투이스(가운데)가 후반 동점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이에 따라 리그 우승컵의 향방은 최종전인 내달 1일 가려지게 됐다.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건 울산이다. 울산은 포항과의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승점 1점만 따내도 2005년 이후 14년만에 K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패배하더라도 2위 전북과 강원FC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다.

반면 전북은 자력 우승이 불가능하다. 최종전인 강원과의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한 뒤 울산이 포항에 패하기만을 기대해야 한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 후 “전북은 예상대로 공격적으로 나왔다. 우리도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었다. 공격 위주의 공방전이 이어졌다”며 “무승부라는 결과는 아쉽지만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마지막까지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우승 경쟁은 지난 2013년 울산이 준우승하던 때와 묘하게 닮아있다. 당시 선두를 질주하던 울산은 최종전 포항과의 경기를 앞두고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후 최종전 포항과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을 얻어맞고 포항에 역전 우승을 내주며 ‘트라우마’로 남았다. 공교롭게 당시 경기 일자가 2013년 12월1일이었다. 울산은 6년이 지난 2019년 12월1일 포항과 우승을 확정짓기 위한 재대결을 펼친다.

이같은 트라우마를 의식하듯 김보경은 “과거의 일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이 오히려 더 강하고 긴장하게 만든다. 전북전도 질 뻔한 경기를 무승부까지 끌고 갔다. 믿고 응원해주시면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서는 팬들이 췌장암 투병중인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기원하며 30초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이겨낼 수 있다 유상철” 플래카드를 들어올리며 유 감독을 응원했고 버스 30여대에 나눠 울산을 찾은 전북 서포터즈 1000여명도 한 목소리로 유상철을 연호하며 쾌유를 기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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