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감이 있지만 10월초 문수구장에서 열렸던 처용문화제를 다녀와서 느낀 점이 있어 글을 쓴다.

 휴일을 맞아서인지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로 축제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광장 한쪽에서 열리고 있던 음식문화축제를 관람하고는 너무나 실망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전시돼 있던 음식들이 따뜻한 온도 때문에 색깔도 변한데다 파리와 벌레들 까지 끓고 있었다.

 음식을 전시해 놓은 업소들은 버젓이 장사를 하고 있었지만 축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주인의식이 있었다면 매일 새롭게 음식을 해 전시하는 노력을 했을 것이다.

 돈 버는 일에 급급해 축제를 찾은 사람들에게 오히려 거부감을 준다면 누가 다시 그 음식점을 찾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겠는가.

 맛있는 집이라는 기준도 불분명한 업소들의 성의 없는 음식 준비를 보면서 문화제 전체에 대한 기대감도 저절로 줄어들었다. 서진경(울산시 남구 무거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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