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 추모행사서
홍성걸 교수 ‘작심 쓴소리’
“황 대표 단식도 조롱 받아”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주최 김영삼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행사에서 작심하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홍 교수는 이날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리려고 왔다”면서 “한국당은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행사에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무성·정양석·박맹우·김재원·정진석·이진복 등 20여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홍 교수는 발표에서 “국민들은 지금 한국당을 썩은 물이 가득 차 있는 물통으로 보고 있다. 썩은 물을 버리지 못하면 통 자체를 버릴 수밖에 없다”며 “모든 것을 버리지 않으면 국민이 한국당을 버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황교안 대표의 단식과 관련해서도 “한국당이 정치에서 국민들에게 감동하게 한 적이 있나”라고 반문한 뒤 “그러니 황 대표가 이 추운 겨울에 단식 투쟁에 나서도 조롱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다. 단식 투쟁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희생이 없기 때문에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세연 의원이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고 하니 내부에서 뭐라고 하셨냐”며 “모든 공천과 관련한 권한을 내려놓고 외부의 명망 있는 인사들로 독립된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구성하고 공천을 공관위에 백지 위임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보수통합과 관련해 “많은 국민들은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두 그만두어야 한다. 죽어야 산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에 “저희가 부족하다”며 “지금 당 대표께서 단식하고 계시는 것도 절절한 마음을 국민에게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김영삼 대통령은 청산과 보복이 아닌 화해와 포용의 정치를 선도해 대한민국의 안정적 민주화를 이루신 분”이라며 “독재 국가로 가는 길을 막기 위해 우파가 하나로 뭉쳐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깊이 깨우쳐주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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