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선정 13번째 영웅
엄 “16좌 완등 다음으로 행복”

▲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의 주인공 산악인 엄홍길이 헌액패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에 선정된 산악인 엄홍길(59) 대장은 마치 어제 일인 듯 히말라야 16좌에 등정한 그 날을 생생히 기억했다.

엄 대장은 2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대한체육회 선정 역대 13번째 스포츠 영웅으로 이름을 올린 뒤 “16좌를 완등한 생애 최고의 순간 이후 두 번째로 기쁘고 행복한 날”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엄 대장은 “2007년 5월31일 오후 6시50분, 로체샤르에 올라 8000m급 이상 16좌를 모두 등정했다”며 “22년간 38번의 도전 끝에 이룬 완등이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헌액식에서 먼저 간 동료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수상의 영광을 함께 나눈 엄 대장은 “38번의 도전에서 10명의 동료를 잃었다”며 “이들의 고귀한 희생과 노력, 그리고 주변의 등정 성공 기원 덕분에 16좌를 완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에 오를 때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란 말을 입에 늘 달고 살았고,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동료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이 못다 한 꿈을 함께 이루려고 노력했다”며 세계 최초 16좌 완등의 순간을 되짚었다.

엄 대장은 “실패하고 힘들 때마다 못 이겨내면 ‘내겐 정상은 없다’란 생각으로 살아왔다”며 “수많은 고통과 시련, 좌절 등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을 늘 떠올리며 멈추지 않고 이겨내야 한다는 정신으로 극복해냈다”고 삶의 철학을 소개했다.

엄 대장은 엄홍길 휴먼재단으로 히말라야에서 받은 은혜를 돌려주고 있다.

그는 “2008년 5월28일 재단을 설립했다”며 “내 필생의 꿈을 이루게 해주고 깨우침을 준 히말라야에 은혜를 갚는다는 심정으로 2010년부터 오지에 학교를 짓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세상을 뜬 셰르파의 자제들과 히말라야의 오지에서 삶을 영위하는 청소년들이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교육만이 살길이라는 판단에서다.

엄 대장은 “작년까지 15개 학교를 개교했고, 올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1000명을 수용하는 교육 타운 설립을 16번째 학교의 목표로 세우고 두 곳을 개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17번째 학교는 내년 1월14일 완공된다고 덧붙였다.

엄 대장은 장학사업과 스포츠클라이밍 입문 교육, 7년째 진행한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부터 서쪽 임진각까지 비무장지대(DMZ) 평화대장정 등 청소년에게 도전 정신과 호연지기를 함양하는 사업에도 왕성하게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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