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힘들게 버스에 오르시자
재빨리 갖다대는 할머니의 승차카드
잔액이 부족합니다 아찔하다 인생!
아찔한 순간은 수없이 많다.
한 생을 경영하는 동안 이런저런 일로 벼랑 끝에 설 때가 어찌 한두 번일까.
노부부가 겪는 낭패가 그야말로 아찔하다. 금액이 부족하다는 멘트를 듣고 당황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모두들 사는 게 바쁘다고,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부모를 못 챙긴 자식의 무심 또는 곤고한 삶과 당황하는 노부부의 극적 대비를 읽어낸 독자라면, 이 작품을 묵독한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김정수 시조시인
홍영진 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