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車시장 성장 잠재력 높아
현지화율 40% 이상 무관세 활용
전략 제품개발·판매체계 등 구축
베트남 합작법인과도 시너지 발휘
모빌리티 분야서도 입지 넓혀나가

▲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이 26일 부산 벡스코 1전시관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부대 행사, 혁신 성장 쇼케이스에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생산 거점을 두고 일본 브랜드들이 꽉 잡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고 중국에서도 고전이 계속되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지거점 확보, 아세안 시장장벽 돌파

현대차는 델타마스 공장을 통해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본격 진출하는 동시에 동남아지역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아세안 시장을 뚫고 들어가려면 현지 거점이 필수라는 것이 현대차의 판단이다. 국가별로 5~80%에 달하는 완성차 관세 장벽과 다양한 비관세 장벽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세안 자유무역협약(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이면 역내 완성차 수출시 무관세 혜택이 주어지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26일 인도네시아 정부와 투자 협약을 맺은 델타마스 공장은 현대차의 아세안 지역 첫 완성차 생산시설이다.

현재 동남아 자동차 시장은 일본 자동차 기업이 석권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도요타, 다이하쓰, 혼다, 미쓰비시, 스즈키 등 5개 일본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작년 상반기에 신차 판매 기준으로 90%가 넘었다.

 

◇신남방 정책 핵심국가 ‘인도네시아’

현대차에 따르면 아세안 주요국 자동차 시장은 2017년 약 316만대에서 2026년이면 약 449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만 봐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약 115만대이고 경제성장률은 연 5% 안팎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인구는 2억7000여명으로 세계 4위에, 평균 연령이 29세로 젊다.

이에 더해 인도네시아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 정책의 핵심국가로, 양국 간에 신뢰가 쌓이고 교류가 확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6월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고 10월에는 양국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실질적으로 타결됐음을 공동 선언했다.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따라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에 합의해서 자동차 강판 용도로 쓰이는 철강 제품(냉연, 도금, 열연 등), 자동차부품(변속기, 선루프) 등에 대한 관세가 즉시 철폐됐다. 자동차와 연관산업 수출확대 뿐 아니라 아세안 현지에서 우호적인 경영환경 조성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동남아에서 모빌리티까지 입지 넓힌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와 아세안 지역에서 조기에 안정적인 제품 개발, 생산, 판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본사가 인도네시아 현지와 상품개발부터 양산까지 긴밀한 협업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현대차 베트남 생산 합작법인(HTMV)과 시너지도 기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 탄콩(Thanh Cong)그룹과 함께 연 6만대 수준의 CKD(반제품 조립) 공장을 운영 중이다. 내년 하반기 10만대까지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세안 지역에서 모빌리티 분야에서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인 ‘그랩’에 투자해 실증사업을 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지역 그랩에는 코나 일렉트릭 200대를 공급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도 그랩과 전기차 파트너십을 확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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