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올해 4월 기준 15~54세 여성 중
경단녀 22.3%로 4만7000명 기록
전국서 세종 이어 두번째로 높아
“길어지는 육아 탓에 직장 포기”

울산의 15~54세 기혼여성 5명 중 1명 이상이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기혼여성 대비 경단녀의 비중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줄어들었으나, 전국에서 세종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2019년 4월 기준 울산의 기혼여성(15~54세) 대비 경단녀 비중은 22.3%(4만7000명)로 나타났다. 경단녀 비중은 지난해 25.1%에 비해 2.8%p 줄었으나, 전국 평균 19.2%보다 3.1%p 높았다. 전국에서는 세종(24.8%)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경단녀는 15~54세의 기혼여성 중 현재 비취업인 여성으로서, 결혼, 임신 및 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돌봄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을 의미한다.

올해 4월 기준 울산의 기혼여성은 21만1000명으로 지난해 21만9000명보다 8000명 줄었고, 경단녀도 지난해 5만5000명에서 4만7000명으로 8000여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취업 여성 또한 지난해 10만1000명에서 올해 9만4000명으로 7000명이 감소했다. 청년층이 결혼을 기피하면서 기혼여성이 줄어든 만큼 경단녀 숫자도 줄어든 것이다.

울산의 비취업여성 대비 경단녀의 비중은 지난해 54.1%에서 올해 49.7%로 4.4%p 감소했다. 즉, 울산 비취업여성의 절반은 경단녀에 해당되는 것이다. 전국 비취업여성 대비 경단녀 비중은 50.5%로 지난해에 비해 2.9%p 줄었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는 육아(38.2%)가 2014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 결혼(30.7%)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이어 임신·출산(22.6%), 가족 돌봄(4.4%), 자녀교육(4.1%) 등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육아 사유는 4.8% 증가한 반면 결혼(-17.7%), 임신·출산(-13.6%), 가족 돌봄(-4.7%), 자녀교육(-2.7%) 등 사유는 감소했다. 최근 수년간 추세를 보면 육아 사유 비중은 2014년 29.2%에서 올해 38.2%로 올라간 반면 같은 기간 결혼 사유 비중은 38.5%에서 30.7%로 낮아졌다.

맞벌이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출산휴가 등이 늘면서 결혼, 임신·출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이들이 줄어든 반면, 육아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직장을 포기하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