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은 19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최종 7차전에서 서울SK에 75-65로 완승, 4승3패로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에 오른 동양은 특히 「98-99시즌 꼴찌, 「99-00 시즌8위에 이어 지난 시즌 꼴찌에 머무는 등 만년 하위팀으로 꼽히다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내리 정상에 올라 감격이 더했다.
동양은 지금까지 3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챔피언결정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우수외국인선수로 뽑혔던 마르커스 힉스는 경기 직후 기자단 투표에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MVP 2관왕이 됐다.
동양은 지금까지 챔프전에서 당했던 3패를 통해 상대의 약점을 모두 파악한 듯공격과 수비에서 서울 SK를 시종 압도했다.
동양 공격의 선봉에는 」2명의 MVP「 힉스와 김승현이 섰다.
힉스는 40분 내내 34점을 쓸어 담고 11개의 리바운드와 4개의 블록슛을 걷어내10개의 리바운드를 보탠 동료 라이언 페리맨과 함께 포스트를 석권했다.
김승현은 칼날 패스와 전광석화같은 드리블에다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는 등19점을 뽑아내는 득점력까지 과시했다.
강력한 이중수비로 서장훈(23점. 14리바운드)을 전반 20분동안 단 4점으로 묶은동양은 1:1 우위를 이용한 안전한 공격으로 초반부터 차근차근 점수차를 벌려 나갔다.
1쿼터는 16-13으로 동양이 근소하게 앞섰을 뿐이지만 서울SK의 득점은 힘겨웠던반면 동양의 공격은 수월하게 마무리돼 승패를 일찌감치 예상케 했다.
2쿼터 초반 잠시 20-22, 리드를 내준 동양은 김승현의 3점슛과 김병철, 힉스의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35-26으로 전반을 끝냈다.
3쿼터에서 동양은 힉스, 김병철, 전희철, 김승현의 고른 득점으로 한때 51-34,17점차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챔프전에서 동양에 3승이나 거둔 서울SK의 근성도 만만치 않았다.
3쿼터 종료 2분43초전 페리맨이 파울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물러난 사이 서장훈이 거푸 점수를 만회, 3쿼터를 41-55로 끝내 역전의 실마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동양은 4쿼터 시작하자마자 김승현이 혼자 7점을 뽑아내며 추격권에서벗어났고 경기 종료 6분50초전 페리맨의 5반칙 퇴장으로 맞은 마지막 고비에서도 식지 않은 힉스의 득점력에 전희철까지 가세, 서울SK를 뿌리쳤다.
힉스의 슛으로 종료 58초전 75-62로 앞서자 동양 응원석에서는 『이겼다』는 함성이 터져 나왔고 동양 선수들은 서장훈의 단독 드리블을 막지 않고 지켜봤다.
서울SK는 이중수비에 갇힌 서장훈이 밖으로 내준 볼을 받아 외곽슛을 터뜨리던조상현(11점), 임재현(11점)이 부진한데다 믿었던 김종학(8점)도 4개의 3점슛을 한개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