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 동안 주민들간의 이견으로 용도를 찾지 못했던 신고리 5·6호기 자율유치 인센티브 1500억원의 활용 방안이 모색된다. 주민들간의 반목과 갈등으로 6년 동안 ‘낮잠’만 자던 1500억원이 비로소 본격적으로 활용된다는 측면에서 서생면 주민들뿐만 아니라 울산시민들까지 기대를 걸고 있다. 주민들은 그 동안 해보고 싶은 사업도 많고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인센티브 사업은 다른 모든 사업 보다 삶의 질 향상과 일자리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행여 주민들의 여론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사상누각 같은 사업을 벌인다면 대대손손 후손들에게 누가 될 것이다.

최근 (사)서생면주민협의회는 (유)한울회계법인 및 (주)선진엔지니어링과 ‘지역발전 지원사업 사업계획 수립 용역 계약식’을 개최했다. 앞서 지난 18일 주민협의회는 제안서 평가회를 열고 사업을 하나씩 평가했다. 평가 대상으로 오른 사업은 간절곶 해상케이블카 설치, 시니어 복합타운 건설, 주민협의회 회관 건립, 원자력 마이스터고 건립, 진하 해양레저 클러스터 사업, 원자력 종합검진센터 건립, 서생포왜성 역사테마파크 사업, 스마트팜랜드 사업 등 총 15개 사업이었다.

이 사업을 살펴보면 당장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주민협의회 회관 건립, 시니어 복합 타운 건립, 스마트팜랜드 사업, 주민종합검진센터 건립 등은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간절곶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비롯해 서생포왜성 역사테마파크 사업, 진하 해양레저 클러스터 사업 등은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해상케이블카 사업은 이미 울산 대왕암공원에 제안서가 제출된 상태이고, 서생포왜성 역사테마파크 사업 또한 수익성 등을 면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진하 해양레저 클러스터 사업 또한 오랫동안 울산시가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다.

인센티브사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주민 복지향상과 고용창출이다. 그 다음 순서가 서생주민들을 위한 관광수익사업이다. 1500억원이라는 돈은 주민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거액이다. 그러나 이 돈을 잘못 쓰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서생면 지역의 백년대계를 위한 마중물로 쓰일 수 있도록 사업방향을 제대로 잡아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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