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합창지휘박사

우리는 보통 3명의 슈트라우스를 알고 있다. 먼저 요한 슈트라우스1세, 그 다음이 요한 슈트라우스2세, 그리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다. 먼저 요한 슈트라우스1세(1804~1849년)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출신으로 ‘왈츠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왈츠를 새로운 음악 장르로 자리 잡게 한 업적을 남겼고 ‘빈 왈츠’의 형식을 만들어 낸 음악가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와 요세프 슈트라우스 그리고 에두아르트 슈트라우스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여관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태어났으나 7세 때 어머니가 열병에 걸려 죽었고 12세 때 아버지는 도나우강에 익사해 졸지에 고아가 됐다. 동네 재단사가 양자로 키웠고 직업을 얻기 위해 도제수업을 받으며 자랐다. 그러다가 우연히 동네 악사에게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배우게 됐고 음악이론과 작곡법도 배우면서 소질을 인정받아 하던 일을 그만두고 연주자로 나서 미하엘 파머 악단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게 됐다.

그러다가 동료인 요제프 라너와 ‘라너 4중주단’을 만들어서 미뉴에트나 초기의 왈츠를 연주했고 프랑스 춤곡인 ‘콩트르당스’, 독일 춤곡인 ‘렌틀러’ 등을 연주하며 인기를 얻었다. 1825년 드디어 자신의 악단을 조직해 자기가 작곡한 춤곡을 유럽 전역에 다니며 연주해 큰 성공을 거두었고 유럽 전 지역에 ‘빈 왈츠’를 전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게 됐다.

그의 명성이 전 유럽에 퍼지며 오스트리아에서도 인정받아 1845년 빈의 궁정무도회 지휘자로 임명 받게 된다. 그는 이렇게 작곡가로, 궁중 무도회 지휘자로 성공했으나 문란한 사생활로 혼외자를 6명이나 두게 됐고 결국 이혼하고 아들인 요한 슈트라우스2세와도 결별해 부자지간이 아닌 작곡가로서 지휘자로서 생존경쟁을 하며 살아가는 신세가 됐지만 그의 작품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명한 작품이 너무 많아 다 소개할 수는 없으나 비둘기 왈츠, 티볼리의 소풍, 파리 왈츠, 로렐라이와 라인의 메아리,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에게 바침 등이 있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라데츠키 행진곡’도 요한 슈트라우스1세의 곡이다. 구천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합창지휘박사

#추천음악=라데츠키 행진곡 (Radetzky-Marsch Op.228) Christian Thielemann, Wiener Philharmoni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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