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내 생애 첫 우승이었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었고그래서 더욱 열심히 뛰었습니다』 프로농구 대구 동양을 사상 첫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은 마르커스 힉스는 사상처음으로 외국인 선수로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올시즌 용병 드래프트 1순위로 한국 코트를 밟은 힉스는 파워넘치는 블록슛과덩크슛으로 겨울 내내 프로농구 팬들을 열광시켰던 한 시즌을 이렇게 멋지게 마감했다.

 지난 시즌 꼴찌 동양을 일약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정규리그 최우수외국인선수상을 수상한 힉스의 활약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3차전을 제외하고는 매 경기 30점 이상씩(평균 31.2점)을 쏟아부은 힉스는 챔피언의 향방이 갈린 최종 7차전에서도 특유의 탄력을 앞세워 팀에 챔피언 트로피를 안겼다.

 특히 15점차 이상 앞서던 팀이 60-71로 쫓겨 마지막 위기에 몰린 종료 1분28초전 힉스는 천금같은 공격 리바운드 뒤 점프슛을 성공시키고 서장훈의 슛으로 다시쫓아온 종료 58초전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힉스의 슛이 림을 통과한 순간 경기장을 가득 메운 동양 관중들은 일어나 「힉스」와 「이겼다」를 번갈아 외치며 이른 우승의 감격을 나눴고 힉스는 특유의 장난스런표정과 함께 코트 위에서 펄쩍펄쩍 뛰며 환호에 답했다.

 『동료들이 도와줘 MVP에 오를 수 있었다』는 힉스는 『팀을 위해 뛰었는데 MVP까지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힉스는 이어 『올시즌은 한국 농구가 처음이라 적응하지 못한 면도 많았는데 내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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