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월 대비 12.3% 감소

국제유가 하락·원유재고 증가

석유제품 수출 32%나 감소

자동차는 14.1% 증가 호조

올해 울산 수출이 또다시 마이너스 성장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제품, 조선·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10월 수출도 부진하며, 4개월 연속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28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최정석)가 발표한 ‘2019년 10월 울산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울산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12.3% 감소한 60억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울산은 올들어 10월말까지(1~10월) 누계 수출액도 전년같은기간 대비 마이너스(-0.1%)로 전환했다.

상반기까지 전국 최고를 달리던 최대 수출증가율이 하반기들어 급속히 꺾이면서 급기야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품목별로는 울산의 연간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의 수출은 국제유가가 하락(-25.2%)한 가운데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중국, 베트남 등의 정제설비 증설 등에 따라 수출단가가 하락(-19.4%)한 데다 수출물량도 감소(-15.7%)해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한 14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수출이 줄었다.

석유화학제품도 수출물량이 증가(5.9%)한데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중국의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출단가(-24.4%)가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19.9% 감소한 7억 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0.9%)한 3억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은 지난해 동월 수출 급증(6억 2600만 달러, +827%)의 기저효과 등에 기인해 수출이 30.3% 감소한 4억3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16개월 연속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최대 수출시장인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의 SUV 및 친환경차 판매 호조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4.1% 증가한 17억9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대 미국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37.4%)와 자동차부품(28.6%)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21.1% 증가한 11억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5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보였다.

대 중국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화학제품(-25.2%)을 비롯해, 석유제품(-25.8%), 자동차부품(-21.2%) 등의 수출이 일제히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13.7% 감소한 8억8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울산의 지자체별 수출 순위는 경기, 충남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10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한 29억4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30억77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최정석 울산지역본부장은 “일본의 수출규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지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유가 약세 및 글로벌 경기부진 등으로 울산의 수출이 당분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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