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 부진 등 영향 분석
산업현장 동맥경화 갈수록 심화
대형소매점 판매도 감소세 전환
한은 11월 울산소비자동향 조사
소비자심리지수도 20개월째 ↓

 

울산 주요 기업의 생산제품이 내수나 수출시장 에서 제대로 소비하지 못하면서 광공업 재고는 15개월 째 쌓여, 산업현장의 동맥경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울산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광공업 생산은 석유정제(-13.4%), 화학제품(-7.3%) 등에서 줄어 전년동월대비 4.4% 감소했다. 8월(-5.8%) 8월(-1.5%)에 이어 3개월 연속 부진세다. 다만, 자동차(0.8%), 기타 운송장비(조선·2.4%) 등은 소폭 증가했다.

광공업 출하도 3개월 연속 부진했다. 10월 광공업 출하는 자동차(1.3%), 기타 운송장비(2.1%) 등은 늘었으나, 석유정제(-8.7%), 1차금속(-11.1%) 등에서 줄어 전년동월대비 4.5% 감소했다. 8월(-2.4%), 9월(-4.8%)에 이어 3개월 연속 출하가 부진했다.

특히 광공업 제품 재고는 15개월 연속 쌓여 산업현장의 동맥경화가 심각했다.

10월 광공업 재고는 자동차(21.4%), 1차금속(13.6%) 등에서 늘어 전년동월대비 4.7% 증가했다. 이로써 울산지역 광공업 재고는 작년 7월(-5.0%) 이후 15개월째 쌓이고 있어 지역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광공업 재고 누적의 주요 원인은 내수 및 수출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울산 수출은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제품, 조선·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10월 수출도 부진하며, 7월부터 4개월째 연속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소비지표인 대형소매점 판매는 3개월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대형마트(2.7%)는 늘었으나, 백화점(-3.8%)에서 줄어 전년동월대비 1.0% 감소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전년동월 대비 오락·취미·경기용품(-6.8%), 의복(-6.0%), 화장품(-5.6%) 순으로 감소했다. 기타상품(6.8), 가전제품(3.0%), 음식료품(2.0%),신발·가방(1.9%) 판매는 늘어났다.

투자지표인 건설수주액은 3개월째 줄었다. 10월 건설수주액은 1667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66.2% 감소했다. 발주자별로는 공공부문은 공기업 등에서 늘어 전년 동월대비 134.2% 증가한 반면 민간부문은 부동산 등에서 줄어 전년동월대비 78.5% 감소했다. 공종별로는 건축부문은 재개발 등에서 줄어 전년동월대비 93.4% 감소하고, 토목부문은 도로 및 교량 등에서 늘어 전년동월대비 41.4% 증가했다.

한편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11월 울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2로 전월(94.7)대비 0.5p 상승했다.

다만 울산지역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적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 기준치(100)를 20개월 연속 하회해,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구성하는 6개의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현재생활형편CSI(+1p), 소비지출전망CSI(+2p), 현재경기판단CSI(+1p) 등 3개 지수가 전월대비 상승하고 가계수입전망CSI(-1p) 지수는 하락했다.

울산지역의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는 현재생활형편CSI(-4p), 생활형편전망CSI(-5p) 등 대부분의 지수들이 전국 대비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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