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국가정원 지정 기념해
울산·자선 소재 시 80편 수록
태화강·태화루 등 시로 표현
울산 문학 관련 발문도 담아

 

울산문화예술계의 원로 박종해(사진) 시인이 새 시집 <우리 울산>(돌담길)을 냈다. 부제는 ‘태화강국가정원 지정 기념시집’이다.

시집은 ‘우리 울산’ ‘자선’ 2개의 시편으로 구성된다. 그 속에는 울산을 주제(소재)로 한 시 53편과 그 동안 발표한 것 중 독자가 읽기에 편한 짧은 시 27편이 실렸다. 이어 시인의 발문 ‘울산문학의 현황과 발전의 가능성’과 시인의 약력으로 마무리된다.

‘우리 울산’ 시편에는 이번 시집출간의 배경인 ‘태화강’과 ‘태화루’를 비롯해 ‘장생포’ ‘달천산’ ‘입암’ ‘방어진 등대 가는 길’ ‘송정동’ ‘시계탑 네거리’ ‘슬도’ 등 울산 전역의 익숙한 풍경을 시심으로 표현한 작품이 수록돼 있다.

‘江은 바람을 머금고/百里에 외로운 배를 떠나보내고/대숲은 의롭게 일어나/강을 따라 울연히 가고 있다…’-‘태화강’ 중에서

‘…우리들이 너를 버린 동안/속으로 삭인 울음이 피로 맺혀/빨갛게 빨갛게 혼자 핀다’-‘동백섬’ 중에서

이에 더해 팔순을 앞둔 원로의 혜안으로 울림이 강한 삶의 철학을 넌즈시 들려준다.

‘산에 들면 내가 산이요/강에 들면 내가 강이다/도둑 소굴에 들면 내가 도둑이요/스님의 방에 들면 내가 善人이다/나비는 꽃에 앉고/새는 나뭇가지에 앉는다//나는 지금/어디에 앉아있나.’-‘자리’ 전문

▲ 울산문화예술계의 원로 박종해(사진) 시인

박 시인은 “울산 전역에 걸친 산자수명한 풍광을 만분의 일도 표현하기에 미흡하지만 태화강국가정원 지정을 기념하는 뜻으로 울산을 알리고 사랑하는 마음이 깃든 시집을 내고자 했다. 울산시민과 출향인은 물론 경향각지의 사람들이 일독하여 울산을 다시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을 빌어본다”고 말했다.

박종해 시인은 1968년부터 울산문협, 1972년부터 잉여촌 동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울산예총 회장, 울산북구문화원장 등을 역임했다. 울산광역시문화상(문학부문), 한국예총예술문화대상, 이상화 시인상, 울산문학상, 랑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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