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미 울주군수 정책비서

영화 ‘리틀 포레스트’ 속 귀농 청년의 이야기는 더 이상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농촌에서 꿈과 희망을 발견한 사람은 갈수록 늘어나고 연령층 또한 젊어지고 있다.

2017년 귀농·귀촌 통계자료에 따르면 40세 미만의 젊은 귀농인이 전체의 50%이고 평균 가구원 수도 3.6명에 달한다. 정부의 ‘2018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보면 귀농 이유는 좋은 자연환경(26.1%), 농업 비전 및 발전 가능성(17.9%), 도시생활 회의(14.4%)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0세 미만 청년층은 농업의 비전과 발전가능성(29.0%), 가업 승계(18.6%), 도시생활 회의(16.7%), 자연환경(10.2%) 순이며, 중장년층은 자연환경(28.0%), 농업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16.6%), 도시생활 회의(14.1%), 본인 또는 가족의 건강(10.8%) 순으로 조사됐다.

청년층의 주된 귀농 이유가 ‘농업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이라는 것은 농가 경영인의 고령화 추세 속에서도 농업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고 도전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2025년까지 청년 농업인을 현재 2배 수준인 1만7000명으로 늘리기 위해 청년영농정착자금 지원, 농촌보금자리 조성, 스마트 팜 확산 등을 통해 ‘젊은 농촌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 울주군도 마찬가지다. 정부 정책과 연계해 귀농·귀촌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 중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6차산업 활성화다. 6차 산업은 농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유일한 선택지다. 전문가들은 6차 산업이야 말로 전통적인 농업구조를 변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팜 영농은 농업, 축산업, 임업, 수산업의 생산, 가공, 유통단계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지능화된 농업시스템 기반을 갖추는 것으로, 가장 고전적인 산업인 농업과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의 만남이다. 이러한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청년의 농촌 유입과 수출산업의 농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침체된 농업 전후방 산업투자를 이끌 대안이다.

지난 2017년 수립된 ‘울산시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에서는 농촌의 6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스마트팜 확산 정책과 보조를 맞추면서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울주군도 여기에 발맞춰 지난달 20일 ‘울주군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발전 5개년 계획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현재 추진 중인 울주형 스마트팜 단지 조성을 중심으로 농업의 미래 방향과 인력 육성의 골격을 마련했다.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치고 가듯 농업기술의 스마트팜 전환은 시대의 대 흐름이다. 농촌을 살리고 산업구조의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역 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수단이지만, 아직 변화의 속도는 더딘 것이 사실이다.

수년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농촌과 지역을 살리기 위해 추진한 정책들이 이제 그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 개선해야 하는 것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울산시에서 운영 중인 농업기술센터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고, 지역 주민들의 스마트팜 모델에 대한 이해 부족과 땅을 생산의 수단이 아닌 투자의 수단으로 여기는 분위기 역시 스마트팜 활성화를 가로 막고 있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의욕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울주형 스마트팜은 스마트에 친숙한 청년 농업인과 기술이 만나는 장으로, 청년 농업인의 일자리 창출과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다. 울주군은 앞으로도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스마트팜이 나올 수 있도록 새로운 정책을 도출하고 적극 추진할 것이다. 김경미 울주군수 정책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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