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간 공개토론 등

검증 시스템 매우 미비

‘출마 기자회견’만 가능

정견 발표도 선거당일에

울산지역 첫 민간체육회장을 뽑는 선거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가운데 후보자에 대한 검증 시스템이 매우 미비해 ‘깜깜이 선거’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선거처럼 토론회나 공약집 등의 자료를 일체 만들지 못해 자칫 누가 후보인지도 모르는 상황에 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울주군체육회 민간회장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울산시체육회, 각 구·군체육회의 선거도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시체육회와 각 구·군체육회는 선거일정을 확정하고 선거인단 구성 등 절차를 진행중이다. 특히 기초자치단체장이 겸임하던 체육회장이 내년부터는 민간으로 전환되면서 지역 체육계에서도 새 인물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출마 의사가 있는 체육회 임원과 종목단체장 등은 지난달 16일까지 ‘후보자로 등록할 경우 그 직을 그만둬야 한다’는 회장선거관리규정에 따라 해당 직을 사퇴했다.

문제는 첫 민간체육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출마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으나 이들의 전문성과 도덕성을 검증할 시스템은 매우 미비하다는 데 있다.

시체육회의 선거 일정은 오는 27~28일 이틀간 후보자 등록·기탁금 납부 후 9일동안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내년 1월7일이 선거일이다. 하지만 시체육회나 구·군체육회에서는 대한체육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후보자 간 토론이나 공개 토론 등은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

후보자들의 공약집 등 자료도 전혀 만들 수 없다. 또 출마 의사가 있는 후보자들이 후보자 등록기간까지 할 수 있는 건 오직 ‘출마 기자회견’ 뿐이다.

결국 후보자 등록 시점부터 선거까지 10일만에 자신을 알리고 자신이 내건 공약을 선거인단에 홍보해야 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명함만을 활용해 활동 가능하다. 선거운동 기간에만 어깨띠나 전화, 문자메시지, SNS 등을 통해 유세가 가능하고 선거운동 사무실도 차리지 못한다.

다만 출마 기자회견 외에 후보자가 정견 발표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나 이마저도 선거 당일이어서 선거인단이 판단할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성 등 검증 장치가 철저하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체육계 한 관계자는 “첫 민간 체육회장 선거이니 만큼 더욱 공정한 선거가 되기 위해서는 후보자에 대한 검증부터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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