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까지 아리오소 갤러리

시각·촉각적 감각 일으키는

부조 형태 평면작업 선보여

▲ 김은아 작가의 ‘C.C’.
서양화가 김은아 씨가 3일 울산중구 아리오소 갤러리에서 개인전 ‘증강현실-본심미묘’를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울산문화재단의 2019예술창작발표(시각분야) 지원사업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10일까지 이어진다.

그는 설치와 페인팅을 오가며 오랫동안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개인전에는 부조 형태의 평면작업 2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단색으로 균질하게 칠해진 평면 캔버스 위에 아크릴로 이루어진 반원형의 작은 오브제를 빼곡히 붙어있다. 물감과 붓질을 대신해 요철의 물질이 입체적으로 융기한 화면은 이내 시각적 효과와 촉각적 감각을 일으킨다. 동시에 그 원형의 아크릴 물질은 물방울을 연상시키고 볼록거울이 되는가 하면 투명한 화면이 되어 그 앞에 자리한 관람객의 신체를 역상으로 비춘다.

이는 결국 관람객의 개입으로 작품이 완성된다는 것. 복수화 된 무수한 신체를 보여주면서 분열된 자아상을, 단일한 하나로 귀결될 수 없는 인간의 존재를 은유한다.

자아가 단일하다고 혹은 불변하다고 믿는 것, 나아가 자아가 선험적으로 존재한다고 믿는 것 자체가 의심스럽다는 이야기다. 작가는 결국 ‘나’라는 존재가 실재하는가 질문을 던진다.

김 작가는 “현실 속 무수한 타인과 사물에서 자신이 오버랩 되는 현상을 작품 속에 담았다.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다. 작품 속에 담긴 행운의 기운이 일상 속 증강현실의 역할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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