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때문에 일자리 잃어”

양산 사송신도시 건설현장서

타워크레인 3대에 1명씩 올라

소속 조합원 추가고용 요구

아래선 100명 동참시위 벌여

▲ 한국노총 조합원이 기습 점거해 농성 중인 양산의 한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한국노총 전국연합건설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경남 양산의 한 건설현장 타워크레인을 기습 점거해 소속 조합원을 더 고용해 달라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연합건설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본부 소속 노조원 3명은 3일 오전 4시37분께 양산시 동면 사송신도시 한 아파트 단지 공사 현장의 45m짜리 타워 크레인을 기습 점거했다. 타워 크레인 3대에 1명씩 올라간 이들은 한국노총 조합원들을 공사 현장에 더 고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크레인 아래에서는 한국노총 건설지부 부산울산경남본부 소속 조합원 100여명이 동참해 시위하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자신들을 채용하지 않으면 건설장비 등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공사 현장에서 한국노총 조합원 60여명이 쫓겨났다”며 “이같은 현상은 부산 전 공사장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일이어서 민주노총의 행패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소방서는 타워크레인에 올라간 조합원을 상대로 내려오도록 설득하는 한편 크레인 주변에 소방차와 추락 방지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이들은 크레인 운전석 내부에 들어가 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운전석에는 냉·난방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추위에 떨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 건설 현장은 한국노총과 민노총 소속 노조원들을 모두 고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민간 건설업체가 올 5월부터 시공 중이다. 이 아파트는 3개 동 1712가구 25층 규모로, 2021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사업비 9959억원을 들여 동면 일대 276만㎡ 부지에 사송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2021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이곳엔 단독주택과 아파트를 포함해 총 1만4915가구가 들어서 모두 3만7000명 가량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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