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12월과 함께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었다. 주초에 중부와 충남, 호남지방을 중심으로 눈까지 내리게 한 추위는 잠시 풀리는 듯 하다가 내일(6일) 다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하 10℃ 안팎까지 내려가겠고, 울산도 영하 3℃의 한겨울 추위가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겨울은 기록적인 한파는 없겠다. 겨울(12월~2월) 전체 평균으로 봤을 때, 큰 추위가 기억되지 않는 지난해 겨울과 비슷한 수준이 되겠다. 다만, 춥지 않은 겨울이라고 해서 한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파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이 말은 어쩌면, 며칠간은 포근했다가 갑자기 추워지는 ‘깜짝 추위’의 형태가 반복된다는 뜻으로, 상대적으로 체감추위는 더 클 수도 있겠다.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라고도 볼 수 있는 1월 중하순부터 2월 상순까지는 북극에서 직접적으로 내려오는 찬바람에 한파 가능성이 있겠고, 강수량도 예년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동해안으로는 2월에 폭설이 내릴 가능성도 있겠다.

기후변화로 인해 춥고, 덥고, 비가 많이 내리거나 가뭄이 지속되는 극단적인 날씨가 이어지면서, 기상청은 ‘내일 날씨는 ~ 하다’가 아닌, ‘내일 날씨는 ~하기 때문에 얼마만큼 위험하다’라는 영향 예보를, ‘폭염’에 이어 올 겨울부터는 ‘한파’로 확대 예보한다. 분야별 한파 위험 수준과 맞춤형 대응요령을 알려주는 ‘한파 영향예보’는 보건, 산업, 시설물, 농·축산업, 수산양식, 기타(교통, 전력 등) 6개 분야에서 각 위험단계에 따른 대응요령을 한눈에 인지할 수 있도록 예상되는 한파 위험 수준을 신호등 색깔(빨강: 위험, 주황: 경고, 노랑: 주의, 초록: 관심)로 표현해 대응요령을 그림과 함께 전달한다.

특히 지역별 기후 특성과 환경을 고려해 지역별 위험 단계를 설정했는데, 기온이 한파특보 기준에 도달하지 않아도 평소보다 추운 날씨가 지속돼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는 한파 영향정보를 제공한다. 시설물과 수산양식의 경우 동파가능성과 저수온 정보를 활용하는 등 분야별로 피해 수준을 고려해 위험 단계를 차별화해 알려줄 예정이다. 국민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한파영향예보의 맞춤형 기상 서비스를 통해 국민이 올 겨울을 보다 안전하게 날 수 있기를 바란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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