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전담팀 조명 콘셉트 출발
주인공 내연녀 찾기에 치중
열린 전개로 시청자 이목 끌어

▲ SBS TV 월화극 ‘VIP’의 한 장면.

‘VIP’라는 제목과 내연녀 찾기가 도대체 무슨 상관인가 싶지만 ‘불륜’만큼 VIP들과 그 주변 사생활을 엿보기 좋은 소재도 없다.

SBS TV 월화극 ‘VIP’가 ‘있어 보이는 것들’의 실상을 끄집어내며 시청자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4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11월 넷째 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VIP’가 CPI 지수 260.8로 2위를 차지했다. 전주보다 일곱계단 뛰어 오른 성적이다.

백화점 VIP 고객들의 사생활 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을 조명한다는 콘셉트로 시작한 이 작품은 이따금 VIP 이름을 달고 천지 분간 못하는 고객들을 그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스토리는 박성준(이상윤)의 내연녀 찾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나정선(장나라)이 같은 팀에서 근무하는 이현아(이청아), 송미나(곽선영), 온유리(표예진) 중 누가 남편 성준의 내연녀인지를 찾는 과정은 꽈배기처럼 꼬인듯 제자리걸음 중임에도 꽤 흥미진진하다.

최근 방송에서 온유리로 내연녀가 굳어지는 듯한 내용이 전개됐지만, 드라마는 여전히 내연녀가 다른 사람일 가능성, 아예 성준이 불륜을 저지르는 게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 촌스러운 소재와 장치를 가려주는 것은 배우들의 열연과 ‘있어 보이는’ 음악이다.

출연진 중에서도 장나라는 전작 ‘황후의 품격’에서 보여준 독기 어린 연기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듯한 열연을 보여주며 호평받는다. 우유부단한 성준 역 이상윤과, 불쌍하고 착한 이미지이지만 알고 보면 가장 가슴에 불을 지르는 유리 역 표예진 등도 극에 몰입감을 한층 더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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