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실리 성향 노조지부장
강성 후보 단 405표 차로 제쳐
현대차 노조는 8대 임원(지부장) 결선 투표 개표 결과 실리 성향의 이상수(54) 후보가 당선됐다고 4일 밝혔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5만552명 중 4만3755명이 참여해 이 후보가 2만1838표(49.91%)를 얻었다. 강성 성향의 문용문 후보는 2만1433표(48.98%)를 얻어 두 후보간 격차는 405표에 불과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1차 투표에선 실리 성향 이 후보와 문 후보를 비롯한 강성 성향 후보 3명이 나와 이 후보가 1위, 문 후보가 2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 투표가 진행됐고, 이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실리 성향 후보가 당선된 것은 2013년 이경훈 지부장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노조는 실리 노선의 이경훈 5대 지부장이 지난 2013년 12월부터 2년간 집권한 뒤 2015년 박유기 6대 지부장과 2017년 하부영 7대 지부장 등 4년간 2차례 연속 강성 성향의 집행부가 들어서 운영돼왔다.
역대 노조지부장 선거에서 동일한 현장조직 후보가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을 정도로, 조합원들은 현장조직 간 균형을 고려해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 조합원들은 2015년과 2017년 선거에서 모두 강성 후보를 선택했으나 이번에는 실리 성향 후보에게 다시 노조를 이끌 기회를 준 것이다.
이 당선자는 실리·중도 노선의 현장조직인 ‘현장노동자’ 의장으로 2009년 이경훈 3대 집행부에서 수석부지부장으로 활동했다.
이 당선자는 호봉 승급분 재조정, 61세로 정년 연장, 해외공장 유턴(U-Turn) 등 4차 산업 대비 고용안정 확보, 각종 휴가비 인상, 장기근속 조합원 처우 개선 강화 등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당선자는 “당선의 즐거움을 느끼기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의 임기는 2020년 1월1일부터 2021년 12월31일까지 2년간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