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출신의 5선 국회의원

개혁성향에 정치적 중량감

秋 “검찰개혁 시대적 요구”

고강도 개혁 드라이브 예고

▲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각종 비리의혹에 힙싸여 낙마한 조국 법무부장관 후임에 5선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61) 의원이 발탁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조국 전 장관의 사퇴로 공석 중인 법무부 장관에 추의원을 내정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하고 국회인사청문을 요청키로 했다. 법무부 장관 내정은 지난 10월 14일 조 전 장관이 가족을 둘러싼 의혹으로 물러난 지 52일 만이다.

개혁 성향으로 정치적 중량감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추 내정자 기용은 문 대통령이 중단없는 검찰개혁을 선언한 상황에서 더욱 강도 높은 드라이브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른바 ‘조국 파동’은 물론이고 최근 하명 수사 및 감찰 무마 의혹으로 청와대와 검찰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국정운영 동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검찰에 대한 견제를 더욱 강화하려는 의중이 담겨있다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추 내정자는 문 대통령이 낙선했던 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대통령 중앙선거대책위 국민통합위원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 대표로 있으면서 당 중앙선대위 상임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문 대통령 당선 공신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영남 출신인 추 내정자는 대구 경북여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광주고법과 춘천·인천·전주지법 판사를 지냈다. 이후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추 장관 내정자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이제 시대적 요구가 됐다. 소명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국격에 걸맞은 인권과 민생 중심의 법무행정을 요구한다. 문재인 대통령님의 제안은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열망을 함께 풀어가자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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